2025년 4월의 독서
한 줄 소감 :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그렇게밖에 안 보인다
이 책은 어디선가 광고를 보고 흥미가 생겨 빌려 읽은 책인데, 제대로 읽기 시작한 지 5시간 정도만에 다 읽었다. 스릴러물이 가져야 하는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제대로 갖췄다. 주인공은 새로운 고급 맨션을 매수하여 부자 동네로 이사가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매수한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적이 있고, 자살한 피의자는 사실 진짜 피의자가 아니었다는 추측이 주인공 머릿속을 차지하게 되고, 주변 이들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속속들이 드러나게 되면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가운데 뭔지 모를 공포감이 주인공을 옥죄기 시작한다.
저자는 독자의 심리를 탁월하게 이용한다. 열심히 추리를 하고 예측을 하면서 결말까지 주파하고 난 후에 다시 초반부와 중반부를 돌이켜보면 내가 저자의 의도 그대로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선로 위를 따라 달리고 있을 뿐인데도 내가 자유로이 핸들을 꺾으며 운전하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저자는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이용하여 그것을 읽는 독자의 심리마저도 이용한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책에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종종 보였다. 그리고 ‘맞는다’라는 번역이 줄곧 사용되는데(예를 들어 ‘그의 말이 맞는다’라는 식), 이게 왠지 모르게 어색하다. 찾아보니 ’맞는다‘라는 표현은 문법상 올바른 표현이라고는 하는데, 나에게는 ’그의 말이 맞는다‘가 아니라 ’그의 말이 맞다‘가 자연스럽다. 내 지식과 경험의 부족이겠거니 하며 일단 넘어갔지만, 어쨌든 이러한 맞춤법 오류와 생소한 어미 사용법이 독서의 흐름을 순간순간 방해했다.
이 책의 저자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딸의 권유로 50대에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품도 재미있지만 저자의 삶도 흥미롭다. 같은 저자의 다른 작품들이 많다고 하니, 읽을거리가 많이 남았다는 사실이 매우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