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대화는 어떤가요

웃으면 복이 와요

by 니나

일을 하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는 순간이 있다.

특히 거래처와의 대화에서는 작은 오해가 금세 긴장으로 번지곤 한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같이 날을 세워 밀리지 않으려고, 지지 않으려고 냅다 맞받아쳤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기분이 상해버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다 일도 관계도 꼬였겠지.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

얼마 전 시공사 사장님과 제작물 문제로 의견이 부딪혀 큰소리가 났다.

나는 본 적이 없는 제작물을 예전에도 했었다셔서 언제 하셨느냐 물었을 뿐이었는데 공격적으로 받아들이셨던 것 같다.

"아이 왜 또 화를 내고 그러실까, 잘해드리려고 언제쯤 하셨는지 물어본 거예요. 그때랑 다르게 나오면 곤란하실 거 아닙니까?"

슬쩍 웃으며 자꾸 그러시면 서운해요? 하는 표정을 짓자 머쓱해하시면서

"아니, 내가 화를 낸 게 아니라. 아이고, 미안합니다. 그런 건 아니었어요."

라고 답해주셨다.

이후의 대화는 뭐, 원활하게 술술 잘 풀렸지.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힘.

요즘 나는 그게 얼마나 큰지 자주 느낀다.

서로 양보하면 될 일을 괜히 잘잘못을 따지고 이기려고 할 필요가 무엇이 있나.

가볍지만 진중한 태도, 살가운 미소와 말투.

이것만으로도 좀 더 솔직한 대화가 가능하다.

그때 생긴 친밀감은 일을 더 원활하게 하고, 때로는 서로를 챙겨주는 관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이런 태도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무슨 말을 해도 꼬아 듣거나, 아예 대답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눈도 안 마주치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분명 불쾌하다.

그럴 땐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려 하지 않는다.

인사만 건네고, 그마저도 받아주지 않으면 더 이상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친근함은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니까.


물론, 분위기가 가볍다고 해서 언행까지 가벼워야 하는 건 아니다.

분위기에 취해 가끔 선을 넘는 발언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나는 살짝 미소만 지은 채로 지긋이 상대를 바라보고만 있는다.

움찔한 상대가 그 순간 스스로의 실수를 깨닫고 미안해한다면 대화를 이어가지만, 아니라면 거기서 멈춘다.

명백한 선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가볍게 푸는 태도와 존중을 잃는 태도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해 보면 요즘 사회는 제대로 된 대화법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거나 친구와 길게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대화가 줄어든 만큼,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도 늘어났다.


그래서 나는 제대로 된 대화법을 전하고 싶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유대를 쌓는지 알려주고 싶다.

그 시작은 언제나 경계심을 풀어주는 태도다.

경계를 풀고 친밀함이 더해지면 깊고 진지한 이야기가 가능하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눌 수 있다.


웃음은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다.

마음을 여는 열쇠이고,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숨통이다.

무겁게 닫혀 있던 순간도 한마디 웃음으로 바뀔 수 있다.

그게 쌓이면 우리는 더 큰 사람이 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당신과의 대화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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