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진 않지만 분명

유산균이 잘 자라고 있을 거예요

by 니나

연재를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건,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차곡차곡 정리된다는 경험이다.
머릿속에서 중구난방으로 흘러 다니던 조각들이 문장으로 묶이면서,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왜 어떤 건 싫고 어떤 건 좋은지 이유가 선명해졌다.
이건 한두 번 쓴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었다.
꾸준히 쓰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변화였다.

하지만 꾸준함은 언제나 쉽지 않다.
어떤 날은 체력이 떨어져 아무것도 못 하고 기절하듯 잠드는 것 외에 방법이 없기도 하다.
그게 정신적 체력이든, 육체적 체력이든 바닥나면 아무리 의지가 있어도 손을 놓게 된다.
꾸준함은 완벽하게 매일 하는 게 아니라, 쉬어도 다시 돌아와 이어가는 힘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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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작은 원칙을 세워두었다.
졸리면 억지로 버티지 말고 5분이라도 눈을 붙이기.
끼니를 거르지 않기.
일정이 펑크 나지 않도록 미리 조율해두기.
이 기본만 지켜도 흐름은 끊기지 않고 다시 이어진다.

꾸준함이 왜 중요한가.
무엇이든 한 번에 완벽한 성공이나 완성은 없다.
꾸준함은 인내의 습관이고,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이다.
겉으로는 지루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아도, 사실은 안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다.
마치 요거트 속 유산균처럼.

유산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맛을 바꾸고, 몸에 좋은 변화를 준다.
꾸준히 돌보지 않으면 쉽게 죽어버리지만, 환경이 유지되면 조용히 증식하며 제 역할을 한다.
꾸준함도 그렇다.
지루함은 변화가 없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인 변화의 과정이다.
손톱이 자라듯, 유산균이 번식하듯, 어느 순간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지루함을 견디는 방법은 억지로 새로운 자극을 찾는 게 아니라, 습관이 몸에 스며들게 만드는 것이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루틴이 되어 버리면 지루함조차 사라진다.
꾸준함은 특별한 의지에서가 아니라, 삶에 스며든 일상의 힘에서 완성된다.

여러분의 유산균은 잘 자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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