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기가 곱하기가 되는 일

좋은 건 널리 알려야지

by 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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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말 맛있는 에그타르트집을 발견했다.

버터를 듬뿍 넣어 갓 구운 에그타르트는 첫 입에 눈을 번쩍 뜨게 하더니 조용히 눈을 감겨 맛을 음미하게 했다.

이렇게 맛있는 에그타르트가 있다니.


아무래도 혼자 먹기엔 너무 아쉬워서 생색도 낼 겸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내가 맛있다고 느낀 것을 친구들도 맛있게 먹으니 절로 어깨가 으쓱였다.

나 혼자 맛있다,하고 끝냈다면 그냥 좋은 경험 하나로 끝났을 일인데.

나누는 기쁨은 정말 컸다.


좋았던 경험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다.
물론 내게는 좋은 경험이 상대에게는 그저 그런 경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의미가 있다.
차이를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이런 점이 다르구나’를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같음을 확인하는 기쁨도, 다름을 알아가는 깨달음도 모두 나눔이 주는 선물이다.


나눔을 받는 순간의 행복도 크다.
가끔 직장의 선배님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주신다.
샌드위치나 과자, 혹은 소박하게 찐 호박일 때도 있다.
출근 전 그 바쁜 시간에 막내까지 생각해 챙겨주신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든다.


또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아는 사람이 나눠줬을 때도 그랬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내 취향을 기억하고 마음을 써준 데서 오는 감동이 컸다.
그런 순간에는 “내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구나” 하는 확신이 생긴다.

하지만 나눔이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는데, 종종 피부가 예민해서 쓰지 못한 화장품을 친구에게 주곤 했었다.
필요하다고, 자기 달라고 하면서 잘 받아쓰던 친구가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 물건 좀 그만 버려!"
그 말을 듣고 정말, 정-말 충격을 받았다.


그때 깨달았다.

나눔이란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도 일방적이면 오래가기 어렵다는 것을.
좋은 관계에는 상호작용이 필수라는 것을.

단순히 기브앤테이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아야 진정한 '나눔'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늘 나눔을 하기 전에 오래 고민하는 편이다.
정성을 담아 준비하고, 상대를 위해 시간을 쓰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내가 느꼈던 행복을 전하고 상대에게 행운을 바라는 나눔이 되려면 그만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나눔을 받았을 때는 “잘 쓰고 있다”는 소식이나 “덕분에 힘이 되었다”는 고백이 최고의 보답이다.
나눔이란 결국 서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기쁨을 나누면 두 배,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게는 기쁨도 슬픔도 나누는 순간 두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이쁨을 받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함께 챙기고 보듬는 순간들 덕분에 내가 단단히 지탱된다는 것을.
내 안에 있던 공허함이 채워지고, 외로움이 덜어졌다.
기쁨도 슬픔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함께 나누는 순간, 비로소 버틸 힘이 생긴다.

나눔은 단순히 주고받는 물건이나 음식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이고, 외로움을 덜어주는 지탱의 힘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순간을 주고 싶다.
내가 가진 걸 다 채워주지는 못하더라도, 잠시 웃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시간을 나눠줄 수 있다면, 내 삶도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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