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by 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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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순간적인 기분에 흔들린다.

문제는 그 기분이 곧바로 태도로 드러날 때 생긴다.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락페스티벌에 친한 동생과 함께 갔을 때도 그랬다.

무거운 짐과 더위, 현금 없이는 짐을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 겹치자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나 보다.

놀자고 간 자리였는데 동생이 안절부절하며 나를 살피는 것을 보고 알았다.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계속 마음에 걸렸다.


반대로 절대 기분을 표현하지 않는 순간도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사장님이 “매출이 나쁘니 감봉을 하겠다”는 농담에 진심을 섞어 던졌을 때.

속으로 오만가지 험한 말-@#$^@#$&$^&-을 뱉었지만 겉으로는 그저 애매하게 웃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 없는 사회성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공적인 관계에서는 개인의 감정보다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솔직함이 가까움을 증명해주기도 하지만, 직장처럼 이해관계가 얽힌 관계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


물론 친하다고 해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도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큰 상처와 미안함을 남기도 하니까.

나 역시 친한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굴거나 불필요한 말을 던져 후회한 적이 많다.

스스로 고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 자책하는 순간도 많다.

그렇다고 마냥 참자니 내가 병들고, 그대로 드러내자니 상대가 다치는 양극단에서 늘 고민의 연속...


해서 나에게는 작은 습관이 생겼다.

보통은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길게 후- 뱉는다.

내가 잘 못 이해한 건 아닌지, 무슨 뜻으로 한 말일지 생각해 본 후 대화를 이어간다.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숨을 뱉지 않고 볼을 부풀려 표정을 관리한다.

미간을 찡그리지 않는 게 포인트.


이 별것 아닌 행동이, 감정과 태도 사이에 생각할 틈을 만들어준다.

그렇게 한 박자 늦추면 순간의 감정의 표출로 관계를 망치거나 실수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왜 그렇게 했을까?’라는,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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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숙 씨가 한 TV프로그램에서 MC의 짓궂은 말에 곧장 "상처 주네?"라고 표현하여 감탄했었다.

감정을 숨기지도 않고 분위기를 헤치지도 않는 센스 있는 한 마디.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운 순간이었다.


결국 중요한 건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거리에서 조율하는 것이다.

내가 기분에 휘둘리지 않도록, 또 상대가 불필요한 상처를 입지 않도록 돕는 하나의 지혜.


그래서 나는 작은 습관을 더해가려 한다.

대답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하기.

상대의 말을 바로 단정하지 않고 “무슨 뜻인가요?” 하고 물어보기.

이런 행동은 기분과 태도 사이에 작은 완충 장치를 만들어준다.


스스로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

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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