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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뇨리따 Oct 03. 2016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어렵더라

인생은 카오스... 점점 더 혼돈 속으로...

평범함이란 뭘까?


특별히 재미있는 일도 없지만 특별히 나쁜 일도 없는 그런 삶?

아니면 초-중-고-대학교를 나와 취업하고, 결혼하고, 50대가 되면 건강에 유의하다가 손자 손녀를 보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위하는 삶 


생각해보면 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특별하고 남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그때문인지 10대, 20대 모두 시끌시끌 하게 보내오고 30대를 시작하는 올해는 정말 크게 뻥~하고 터져줬다. ㅎㅎㅎ 그렇게 내 삶은 점점 더~ 평범함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 같다.


평소 몸이 재산이라고 여겼던 내가 올해 5월 살짝 불편한 증상으로 병원에 갔더니 난데 없이 내가 많이 아프댄다. (내가 어디가?? 나 안아픈데?)

지금 생각해도 이게 무슨 난린가 싶을 정도로 현실을 다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병원이라고는 감기, 인공눈물 받으러 안과에 가거나 발톱 무좀약을 받으러 간게 전부였는데 갑자기 잡힌 수술날짜, 병명도 이상하고...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다. 이 녀석 덕분에 내 삶은 더 평범함의 궤도를 탈출하고 있으니 말이다.


약.

하루에 물 2리터 이상 마시기.

고기는 최대한 줄이고.

매일 파프리카, 버섯, 오이와 함께하는 식단.

아침에 일어나면 홍삼 액기스부터 마시고.

무리한 운동은 금물. 하루에 7천보 이상 걷기.

스트레스가 가장 쥐약이므로 내 마음 다스리며 살기.


요즘의 내 일과다.

이 모든걸 하다보면 신기하게도 해가 진다.

해가지면 누워서 딩굴딩굴 거리다가.

더 신기한건 밤에 잠을 잘 잔다는거다.


이렇게 생활한지 3개월째.

난 여전히 딩굴딩굴 중이다.


근데 이번에 만난 피부과 의사는 내게 말했다. 

의사. "대상포진입니다."

나. "아핰핰핰핰핰 뭐라구요?"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더라. 

그렇게 난 더욱 적극적으로

방바닥에 붙어서 살고 있다.

아니. 그냥 지내고 있다.


어리석게도 나는 등에 대상포진이 난 지금에서야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 평범함 근처에서라도 살고 싶다~~. 완전 평범한거는 바라지도 않을테니 그 근처라도 보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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