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 영화 걱정
1. 곧 개봉한다는 영화 하나 때문에 매일 CGV 어플을 드나든다.
시카리오.
속편이라고 해야할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 오래 기다렸던 님을 만나러 가기 전 같다.
다만, 나는 쓸데없는 걱정에 휩쌓이고 있다.
그것은 내 인생과 전혀 상관없는 일, 영화가 실망스러울까봐에 대한 걱정이다.
예고편을 보다 보니, 확 삭은(?) 베니시오와 아주 어린 라틴 소녀가 나오는데, 그 소녀에게서 죽은 딸이 보이는지 베니시오가 뭔가 궁상을 떨 모양이다.
딱, '로건' 같이 될까봐 걱정이 된다.
강제 신파. 강제 갬성.
정말 정말 지겨운데. 시카리오, 너 마저.
2.
회사가 미친듯이 바빠져서, 나는 일요일에도 10시간을 사무실에 있었다. 그런데, 피곤에 쩔어 움직이지도 못할 것 같더니, 핸드폰 넷플릭스 어플이 주는 작은 화면으로 시카리오를 완창하고야 말았다.
가물 가물했던 베니시오의 고독한 목소리, 애써 감추는 슬픈 표정. 뭐 이런 모든 것들이 핸드폰이 불덩이가 되도록 내 손 안에 잡혔다.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베니시오와 나와의 관계는 참 편리하다.
연예인 걱정처럼 쓸데 없는 것이 없다는데.
바뀐 감독도 어련히 잘 했겠니.
그저 마음 편히 기다리다, 당일에 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