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이 사스케를 놓을 수 없었던 이유

사랑이라는 이름의 열병

by 니미래다

카린의 사랑은 뜨거웠다.

그녀는 사스케의 곁에서 그를 바라보고,
그의 상처를 감지하며,
자신의 몸을 내어 그를 치유했다.

그 사랑은 따뜻함보다는
욕망과 감정의 혼란에 가까운 열정이었다.

카린이 사랑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그 감정이 자신이 살아 있음을
가장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열병

에리히 프롬(Erich Fromm)에 따르면,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기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이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것이다.​

카린의 사랑은 전자에 가까웠다.

그녀는 사스케의 존재를 사랑했다기보다,
그를 통해 느껴지는 감정에 매혹되었다.

그가 다치면 마음이 요동쳤고,
그의 피 냄새조차 그녀에게는
사랑의 증거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사랑은 사스케를 소유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자신을 실감하려는 충동이었다.








감정에 압도된 마음

카린은 사스케에게 거리를 두지 못했다.

그가 냉정하게 대할수록,
그를 향한 감정은 더 짙어졌다.
이건 사랑이라기보다 자기 감정에 빠진 몰입이었다.

그녀는 사랑을 통해 성장하지 못했다.
오히려 감정에 휘둘렸다.
사스케가 자신을 공격했을 때조차,
그녀는 완전히 등을 돌리지 못했다.

그건 그를 용서한 게 아니라,
그를 향한 감정을 놓지 못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사랑에 압도된 인간의 모습

프롬사랑이란 감정이 아니라 행위이며,
주는 능력이지, 단순히 느끼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카린은 '사랑하는 행위'를 배우지 못했다.

그녀는 주는 대신 감정에 잠겼고,
사랑의 순간마다 스스로를 소모했다.

그녀의 사랑은 이타적 헌신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완전히 잠식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적인 솔직함이 있었다.

그녀는 꾸미지 않았고, 사랑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 감정이 때로는 무모하고 아프더라도,
그것이 진짜 자신이라 믿었다.







애니로 읽는 우리의 마음

우리도 카린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에 압도될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상대보다,
'사랑하는 나'를 더 강하게 느낀다.


사랑이 진짜가 되려면,
감정에 잠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책임지는 행위로 나아가야 한다.​

카린의 사랑은 미숙했지만, 그 안에는 거짓이 없었다.

그녀는 사랑에 휩쓸렸고, 그 속에서 자신을 잃었다.
그 솔직함이야말로, 사람이 사랑 앞에서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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