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알고리즘에 만다라트가 많이 뜨길래 나도 한 번 그려보기로 했다.
올 한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골똘히 생각해보니 몇 가지가 떠올랐다.
다시 입문반부터 수영을 배워서 자유형을 하고 싶다.
지난 연말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에서 일주일 넘게 지냈지만,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나는 수영장을 바라보며 광합성을 했다.
물이랑 친하고, 수영을 할 수 있었으면 리조트에서 더 재미나게 시간을 보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귀국 후 바로 수영을 등록했으나... 수영 강습 한 번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완전한 포기는 아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랄까.
다음 달에 입문반을 신청해서 수영을 다시 배워볼 계획이다.
또 건강한 한 해를 보내고싶다.
단약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약을 점차 줄여나가고 싶다. 다이어트를 해서 몸무게도 예전과 비슷하게 돌려놓고 싶고, 30초동안 매달리기를 해보고 싶다.
재미와 여행도 놓칠 수 없다.
올해는 꼭 정원 박람회에도 가고, 버스투어 당일 여행도 다녀오고 싶다.
원데이 클래스로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고 싶고, 좋아하는 연극도 많이 보고 싶다.
안식년을 갖기로 했으니 가정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 10분은 정리하는 시간으로 정해서 조금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가계부를 쓰면서 살림을 관리하고 싶고, 식단을 만들어서 장을 보고, 상을 차리고 싶다.
또 하루종일 붙어있는 남편에게 조금 더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브런치 작가로 주 3회 이상 글을 쓰고 싶고, 매일의 플래너에 시간별 기록을 하면서 알찬 하루를 살고 싶다.
만들고 있던 마인드케어 워크북도 완성을 하는 게 목표이고, 노트북을 정리하며 깔끔하게 쓰는 것도 목표다.
팟캐스트를 하고 싶고, 독립 출판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은 한 해다.
하고 싶은 것들로 빈 칸을 채워가다보니 만다라트가 완성되었다.
몇년 전부터 남들이 만든 만다라트를 보면서 아니 8칸씩을 어떻게 채우라는거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8개의 항목을 정하고, 각 항목마다 8개의 액션을 정한다니. 부담스럽고 막막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화려한 것들, 어려워보이는 도전적인 것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적어내려갔더니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남들처럼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이직을 하는 그런 생산적이어보이는 목표는 없지만,
남들처럼 미라클 모닝이나 빡세게 식단 조절하는 그런 계획도 없지만
나는 내 만다라트가 마음에 든다.
올 해를 안식년으로 보내기로 해서 내가 무기력하게 있거나, 늘어져 있거나 하는건 아닐까 스스로도 걱정되었다. 근데 만다라트를 그리고 나니, 올 한해 내가 바쁘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