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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Dec 15. 2021

10분으로 할 수 있는 일

1일 1드로잉, 연필꽂이

#152일차

*2021.12.15. 10분 글쓰기*

10분으로 할 수 있는 일


10분은 짧지만 눈을 감고 있으면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10분이면 몸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다리인 호흡에 집중하며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10분 마인드풀니스를 하며 감정과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동안 마음은 고요하고 여유로워진다.


10분이면 압력밥솥으로 밥을 익힐 수 있고 라면을 끓여 다 먹을 수 있는 시간이고 커피를 내릴 수 있다. 손이 빠르고 꾸미는 건 게으른 나에게 10분은 외출 준비를 하고도 5분은 남는 시간이다. 하루는 10분이 144번 반복되고 매일 10분씩 1년간 어떤 일을 하면  60시간을 그 일에 투자하는 셈이다. 10분이면 자유롭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공책 반 페이지를 손글씨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10분은 학교 쉬는 시간인데 조금만 수업을 늦게 끝났다간 아이들의 눈흘김을 당할 수 있다. 발표를 앞둔 10분은 긴장과 설렘으로 심장이 쿵쾅대다가 막상 내 차례가 되면 잠잠해지는 시간이다.


10분이면 길이가 길지 않은 시 한 편을 읽고 정성 들여 필사할 수 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시인이지만 그의 산책길에 동행하며 가까이에서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 기시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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