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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land Sep 18. 2023

[<나를 부르는 숲_빌 브라이슨>]


#1.

9월은 산 타기 좋은 계절이다. 여전히낮은 덥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나무 밑에 있을 때면 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말과 추석 공휴일 동안 틈틈이 서울 근교의 산을 다녔다. 적은노력으로 최상의 서울 전경을 볼 수 있는 아차-용마산, 북한산봉우리들을 한눈에 보기 좋은 양주 노고산, 가을이면 억새꽃이 정상에 만발하는 강원도 철원의 명성산 까지.

산을 올랐다 내려오면 내다리는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마음속으로는 에베레스트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 의지가 샘솟아 책을 빌렸다.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책 <나를 부르는 숲>이다.저자는 미국의 거대한 산맥 애팔래치아 산맥을 트레킹하고 책을 써 냈다. 그가 트레킹한 산택의거리는 대략 3,500km로 서울에서 부산을 다섯 번이나 평지가 아닌 산으로 지나야 완주할 수 있는긴 여정이다.


#2.

책 속에서 한참 트레킹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애팔래치아 트레킹의 백미가 상실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든경험이 바로 자신을 철저히 일상 생활의 편리함에서 격리시키는 것, 그래서 가공 처리된 치즈나 사탕 한봉지에 감읍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등산을 할 때 기대하는 바와 같았다. 일상의 편리함에서 격리되어 있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알게 된다.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예상할 수 없는 문제 상황을 어떤 태도로 맞이하고, 또 극복해 나가는지 여실히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어딘가로 순례하는마음으로 떠나고 싶지만 여의치 않을 때 산을 오르게 된다.


#3.

그는 말한다. 자연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매우 이상하다고 말이다. 미국에서의아름다움은 차를 타고 가야 마주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고, 자연은 양자택일적 제안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복하거나, 혹은 애팔레치아 트레일처럼 인간과는 동떨어진 곳에서신성시 하는 것. 이 두 가지로 말이다. 어느 쪽이든 사람과자연이 서로가 이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관점은 결여되어 보인다. 저자가 유럽을 반대의 예로 드는데, 유럽의 숲은 성과 농장, 마을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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