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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나 Feb 12. 2019

TV속 그곳이 궁금해

2018하반기-2019상반기 TV속 여행지 정리

TV를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후에는 생각 없이 틀어져 있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제대로 챙겨 본지가 거의 5년 전이고 해서 예능이나 다큐멘터리를 봐요. 주로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틀어놓습니다. 얼마 전에는 여행사에서 대대적 협찬을 받아 방영하는 예능 프로에서 모로코를 갔더라고요. 예전부터 꿈꿔온 여행지라 TV에 나오니 새삼 반갑더군요. 


전통 매체나 연예인의 파급력이 예전 같지만은 않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무시할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꽃보다’ 시리즈도 그렇고 작년 ‘윤식당’ 방영 이후 스페인 테네리페의 검색량이 전월 대비 539%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거든요. 


어느샌가 해외 촬영 없는 드라마, 예능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느낌이네요.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방송 촬영지로 나왔거나 현재 촬영 중인 여행지를 모아봤는데요, 2019년에는 또 어떤 곳이 브라운관 속에 등장할지, 또 그 중에 여행의 로망을 자극하는 여행지는 있을지 기대됩니다. 



<남자친구> 쿠바 아바나



물론 그곳에 가도 박보검은 없을테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만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라면 쿠바처럼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곳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게 말하면 잔잔하고, 나쁘게 말하면 식상한 스토리로 호불호가 갈렸던 드라마지만 이국적인 쿠바의 길거리와 주연배우의 클로즈업 씬만은….정말 훌륭하다고 말할 수밖에요. 화면에 비춰지는 그들의 비주얼에는 먹고 있던 것도 내려놓게 되는 마법. 그거 박보검 송혜교 아니겠나요. 


남미에 위치한 쿠바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국가지만 인종 차별이 거의 없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시간이 멈춘 곳’이라는 별칭처럼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간 듯 고풍스러운 건물과 거리를 달리는 클래식 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죠. 


쿠바가 핫하긴 한 모양인지, 상반기 방영 예정인 ‘트래블러’의 촬영지로도 등장한다고 해요. 연예인 2명이 배낭을 메고 진정한 '나'를 찾아 여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여행자 스스로 모든 순간을 모험하고 만끽하면서 연예계 삶이 아닌 '청춘'의 배낭여행자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설명입니다. 출연진으로는 류준열과 이제훈이 나온다고 해요. 꽃청춘의 맥을 잇는 프로그램으로 보이는데 쿠바로 떠나는 랜선 배낭여행의 느낌을 기대해볼만 하겠어요.


아쉽게도 직항편은 없고 최소 1번 경유해서 가면 약 19시간 가량이 소요됩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페인 그라나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는 스페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주인공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가상현실과 현실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죠. 


게임의 배경이 되는 시기가 중세시대라 촬영지로 선정한 곳이 그라나다라고 하는데요, 이슬람 통치 하에 있던 시절 세워진 알함브라 궁전과 옛 시가지, 집시 거주 지역의 좁은 골목들이 한 데 모여 독특한 풍취를 자아내는 곳이라 촬영지로서도 멋진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비교적 한국인 사이에서는 스페인 내 다른 여행지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듯 합니다. 드라마 방영 시점을 기점으로 검색량도 약 2.7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커피프렌즈> 제주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에 등장하는 곳들도 관심 집중의 대상이죠. 제주도는 뭐…근 몇 년 새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무색할 만큼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효리네 민박’을 보고 제주살이 꿈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한둘은 아닐거예요. 제가 그 중 하나거든요. 하여간 이렇게 포화상태인 제주도에도 또 간간히 여행객 인적이 드문 곳은 있기 마련인지 최근에도 나영석 PD의 새로운 프로그램 ‘커피프렌즈’가 제주도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 창고를 카페로 운영, 수익금을 기부하는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촬영은 모두 끝낸 상태라고 하니 방문해도 유연석은 만나지 못하는 점 주의. 


주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1791



<뭉쳐야 뜬다2> 모로코 


때론 PPL인걸 알아도 혹하는 제품이 있더라고요. 제게는 여행지가 그렇습니다. 여행사 협찬이지만 출연진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다보면 아 한번쯤 저기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뭉쳐야 뜬다’도 얼마 전 배우 고두심, 오연수, 이혜영, 임수향과 함께 모로코로 패키지 여행편을 찍어왔더군요. 마라케시 메디나의 미로 시장을 누비며 돌아다니는데 진짜 그게 딱 제 로망이에요. 



작년 모로코 여행을 계획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서인지 굉장히 아련해지더라고요. 스페인에서 페리를 타고 가거나 비행편을 이용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어요. 푸른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쉐프샤우엔’은 인생 샷을 건지기 딱 좋고, 현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면 사하라 사막에서의 별밤을 만끽할 수 있죠. 붉은 흙벽돌 건물들이 상징인 마라케시에는 이슬람풍 궁전과 정원이 즐비합니다. 디자이너 입생로랑이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뭉쳐야 뜬다> 같은 경우는 여행사 패키지 홍보를 위해 제작 지원을 한 프로그램이지만, 패키지 투어보다는 단체 여행의 묘미를 십분 잘 드러낸 것 같아요. 홀로 하는 여행이 다소 외로울 수 있다면, 단체 여행에서는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하니까요. 


또 드라마 배경이 되는 여행지는 아름다운 풍경 자체로서도 매력이지만, 드라마의 스토리와 맞물려 마치 저 곳에 가면 마법같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환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해요. 


올해 또 제 맘을 설레게 할 여행지를 기다리며, 다음주 떠나는 제주도 여행에서 <커피프렌즈> 촬영지를 가게 된다면 사진으로 찾아오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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