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기지떡

스티로폼 도시

by Reeh

지하철역사 안

작은 가판대에서

천 삼백원 주고 산

잔기지 떡


천 삼백원에

잔기지 떡을

획득하기란

요즘 같은 물가에

하늘에 별따기


지하철 역사 잔기지떡에는

스티로폼향이 배었지만

그 달콤함은

경주 단기지떡과 이미 가격에서

이겨 있었기에

더 달콤하다.


스티로폼 냄새가

내 식도에도 베어

손님에게 말할때마다

스멀거린다.


나는 하얀 잔기지 떡을 먹었는지

하얀 스트로폼을 먹었는지

혼란도 잠시...


내가 하는 이 서비스는

스티로폼 냄새가 배었지만

그 친절함은

롯데 에비뉴엘 직원의 서비스에서

이미 가격부터 이겨 있다.

아주 친절하다.


영원히 식도에 달라붙어 있을거 같던

스티로폼 냄새도 어느새 옅어 질 즈음다.


잔기지떡 살위에 살포시 얹혔던 힘없는 랩처럼

구겨진 외투를 입고, 퇴근길 문을 여니

가을비가 온다.


검은 아스팔트 사이에서 스티로폼 냄새가

온 도시 전체에서

모락 모락 피어 올랐다.


스티로폼 도시 위로,

내일 다시 올 직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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