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리즘

by Reeh

너의 어깨뼈부터 툭 잘라내어

우적우적 씹어먹는 너의 어깨살. 그 향미! 그 살결이 내 입술에 부비어져 떨어져 나가는 너의 살 비듬들. 그 맛이란.


너의 갈비뼈를 발라먹고

너의 발가락 뼈까지 짭짭 발라먹고

너무 맛있어

내 혀까지 말아먹었다.


나는 너를 먹고 그러다가 나 자신까지 몽땅

꿀떡꿀떡 삼켰버렸다.


이제 사 허기가 가사고.

나는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나의 성대가

나의 휘파람불 입술이

벌써 식도를 넘어가 위에서 소화되고 있었다.


하여,

침대 위에는

거룩한 침묵만 남고,

씹 없이 임신했다는

동정녀 마리아를 동정하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을까...


너도 나도

다 사라져 버린 그곳에

텅 빈 침대만 덩그러니 모텔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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