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가족(고립 아파트 주민)
살의를 한땀 한땀 모아 고립이라는 작은 동굴을 만들고 그 안에 틀어박혀 각자의 방에서 살고있는 가족이있었다. 엄마의 짜증에 딸의 가슴에 이글거리는 분노가 치밀었다. 분노를 억누르자 차오르는 무력감과 자기 혐오가 역겨움으로 바뀌었을때, 그녀의 혓바닥은 엄마와 더이상 어떤 가벼운 일상의 소통조차 할 수 없었다. 아빠로 말할것 같으면, 술 취한 상태이든, 안취한 상태이든 같은 상태로 인생을 살아가고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존재였다. 그에 대한 감정은, 말할수 없을 정도의 경멸과 분노가 담겨있어 그 강렬한 혐오는 심장이 뒤틀리며 석회화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수 없는 현실에 대한 감각만 남았고, 이는 곧 무력감과 환멸로 변했다. 그렇게 지쳐있을 때 우리의 다크호스 여동생이 씩씩하게 5천만원의 카드빛과 미혼모의 유산인 딸을 데리고 등장한다. 언제든지 기분이 잡치면 재체기의 역겨운 냄새처럼 쏘어 올려 붙일수 있는 세상의 온갖 종류의 상스러운 욕을 입에 탑채한채 거실을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녔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동정으로 바뀌고 동정이 환멸과 참을수 없이 거리낌없이 치밀어오르는 짜증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자는 눈을 감고 한숨을 쉰다. 가족과 함께 불쾌한 동거를 끝내고자, 그 지옥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치열하게, 고민보다 더 중요한것은 그 고민을 직접 실천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