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8] 청불 따위 개의치 않았던 열다섯
[20170108]
2017.01.08 - 프라미얼 피어[1996]
마틴 베일
-남자 주인공
-돈 명성 사랑함
-애런 스템플러의 무죄를 주장(변호인)
-영화 후반부에 애런의 무죄를 로이의 죄라고 주장하여 승소에 가까운 결말을 냄
[애런에게, 아니 로이에게 속아 허탕하게 승소한, 살인귀를 세상에 풀어준 장본인 되시겠다.]
애런 스템플러
-시카고시의 유명, 존경받는 주교 살인 용의자
-애런, 로이의 두인 격을 지닌 이중 인격자
-남주가 명예, 돈, 명성을 목적으로 변호하게 됨
자넷 베너블
-애런의 유죄를 주장하는 검사
-베일과 과거에 복잡한 연인 관계였음
학교에서 선생님이 보여 줬는데 1시간쯤 보고 말아서 집에서 마저 본 영화 일단 이게 반전 영화인걸 알고 있었고, 이중인격인 애가 나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대충 감잡은 것) 역시나 지만 결말이 반전이었어...(너무 당연하지만) 스템플러가 연기한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막 씬에서 '베너블에게 목 조른 거 미안하다고 전해줘요'하는 순간 나는'기억 안 난다며?'이러고 설마설마하던 그 설마가 맞아서 하아- 하고 탄식이 나왔다.
사실 그거 말고는 별 느낌이 안 든 영화랄까? 근데 1988년 영화인데 이 정도 퀄이면 그냥저냥 괜찮은 것 같은 느낌. 스템플러가 사실 애런이 본체가 아니라 '로이' 과격한 애가 본테였고 애런이 연기였던 것도 좀 놀람, 생각하면 납득이 가긴 하는데, '넌 연기자를 하지 그랬니..' 하는 생각도 들고, 반전이 아니면 딱히 교훈 있는 영화는 아닌 것 같음. 변호사는 돈을 중요시하는 애랄까. 뒤로 가니까 명예를 더 중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인정이 아예 없는 애는 아니었는데.. 결국 살인 귀를 세상에 풀어둔 꼴이 되긴 했지만.
인터스텔라를 본 당일에 바로 연이어서 봤던 영화로 기억한다.
사실 기억한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는 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인터스텔라를 보고 난 뒤라서 그런가.. 그 영화 뒤에 보면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흐릿할 법하긴 하지만.. 이 영화를 봤을 때 기억에 남는 건.. 엔딩뿐인..? 배우의 연기력..? 그런 것뿐인 느낌이다. 영화의 정체성이 반전영화인 만큼 충실하다 싶기도 하고..
지금에서야 프라이멀 피어를 생각해보면 왜 청불인지 알 것 같다. 그때는, 이게 왜 청불이야? 하면서 어른들의 기준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괜히 더 잔인한 청불영화들을 보고 싶어 했다. 호기심이라고 부르자니 오글거리는데, 호기심이 맞다. 약간의 오기도 있었고.. 왜 어리다고 못 보게 해? 볼 수 있어! 뭐 이런 마음이 있었는데, 말 좀 들을 걸. 어른되면 싫어도 늘 노출되는데, 굳이 자발적으로 노출될 필요가 없었다. 지금 아주 약간 어른인 상태에서 드는 생각으로는, 청소년들에게 흥미 본위로 전달하기에 이영화는 너무 충격적이라고 해야 하나, 나만해도 엔딩만큼은 꽤 충격적이었으니까. 원래 사람은 경험한 것 하나하나가 쌓여서 생각이 튼튼하게 자리잡지 않는가, 그런 걸 생각해보면 청소년 같은 깨끗한 스펀지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 진다.
"청불영화들을.. 굳이 그걸 흡수해야겠니?"
"다른 좋은 것들도 많은데, 그것들 먼저 흡수하고 나서 생각해보는 게 어때?"
라고 말하고 싶다. 뭐 호기심 넘치던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아마 다시 돌아가도 청불영화들을 보긴 했을 테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거 어쩔 수 없네요.
점점 영화 감상문들의 길이가 짧아지는 건 절대 게을러져서가 아니다. 큰 감흥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진짜 감동받은 경험으로 인해 토해내듯 말이 터져 나오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싶다.
+나는 하면 할수록 빠져들고 좋아하게 되는 편이라서, 뒤로 갈수록 으엑 이렇게 길단 말이야? 싶은 글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