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이 페이지에 적혀있었던 단 두문장영화 감상문 메멘토 페이지를 폈을 때는 너무 당황했다.
두 줄이라니... 조금만 더 써주지 그랬어.. 중학생아.. 메멘토는 빼고 써야 하나 싶었던 찰나에 일기장에서 감상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 멀쩡한 감상문 노트를 놔두고 일기장에 썼는지 모르겠네..
글을 옮기다가 발견한 건데, 세븐이랑 메멘토를 같은 날에 봤더라고요.. 쓰는 날짜가 잘못된 건지, 쓰는 노트만 제 멋대로 한 건지 모르겠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독하게 자유분방하다.
일기장 속 인물정리
2017,01,06 저녁 10시 30분_일기
오늘은 헬스를 다녀왔다(잘했어..) 집에 와서 샤워 안 했다. 땀이 마르게 뒀다. 머리는 내일 감지 뭐.
아 아니다. 다리 마사지해야 한다. 새워하기는 해야겠네.
여하튼, 영화 [메멘토] 봤다. 일단 이영화는 찾아보니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작으로, 인터스텔라랑 인셉션 감독인데.. 역시.. 영화가 어려웠어.. 인셉션보다 더한 듯. 그래도 잘 만들었도 천재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유튜브랑 나무 위키의 해석을 보니까 이게 대강 감이 잡히네. 해석을 봤는 제도 대강 느낌만 알 수 있을 뿐 정확하게는 이 영화 해석을 못하겠다. 역행이랑, 막 흑백 컬러 막막. 너무 어려웠어. 나도 이 영화 보니까 남자 주인공이 짜증나네. 영화감상문은 안 적어야지.
약간 후반부 테디가 남자 주인공한테 설명해줄 때 느낌이 셔터 아일랜드에 후반부 같은 느낌... 이 영화도 쓸쓸해... 세상은 더러워... 이런 느낌. 테디도 쓰레기였어... 젠장 , 남자 주인공은 뭐랄까 불쌍하기도 하고, 멍청하기도 하고.. 참..
남자 주인공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고 있음
-존 G라는 범인을 찾고 있음
-단기 기억 상실증 비슷한 거 앓고 있음. 사고 후에 새로 얻는 기억을 계속 잊음
-남들에게 당하고 사는 어쩔 수 없는 호구?
-실제로 아내를 (의도치 않게) 자기 손으로 죽음에 이르게 만듦
-내 눈에는 자기 눈에 보이고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류의 사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만, 나는 굉장히 오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세상 모두가 오만하잖아?!)
중학생 시절에는 한자로 된 단어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오만,자만,이런 단어가 왜그렇게 멋있어 보였는지. 그 시절에 기록되어있는 글들에는 무슨 낌새만 보이면 이 인물은 오만하다! 이런 글이 가득하다.
사실 지금도 그런 단어들은 좀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좀 더 다크해서..오만,자만 이런 강한 뜻을 가진 단어에 매료됐다면 지금은 겸양,절제,지덕, 뭐 이런 결의 한자들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왜 감상문을 안썼나 했더니, 까먹은게 아니었구나!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자기의지로 안쓰겠다고 하다니.. 대견하구만. 하지만 감상문을 안쓰겠다고 하면서 일기장에 감상을 쓰는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