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을 하는 쪽도 그렇지 않은 쪽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분명 빈틈이 많다.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벽히 나뉘는데 특히 전반부는 아무리 후반을 위한 전개역할을 한다고 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해운대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구나 하는 큰 실망을 하고 시청을 중단할지 말지를 여러 번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불호가 나뉘는 이유는 후반부가 전반부의 구멍을 어느 정도 메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스텔라 같은 작품들과 나란히 한다는 의견은 차마 동의할 수 없지만 꽤 괜찮은 집중도와 연출력을 보여줬다. 전반부의 처참하게 박살 나버린 디테일이나 대사, 설정들을 조금만 신경 썼다면 분명 수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영화 자체보다 사람들의 논쟁이 더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
당연하겠지만 영화라는 건 정답이 없다. 음악이나 그림이 그렇듯 누군가한테는 좋을 수도 누군가한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별로라고 느꼈는데 다른 여러 이유로 흥행을 할 수도 있고, 국내정서엔 맞지 않지만 해외관객들에겐 잘 맞을 수도 있다. 거기에 누구의 의견이 우위인 지를 따지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을 준 영화라고 해서 모두가 만점을 줘야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을 준 영화 중에 개인적으론 다른 의견을 가진 영화도 많다. 사람들이 많이 혹평했던 조커 2편이나 오징어게임 2도 나에겐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평점은
(3.0/5)이다
욕을 쏟아부을 만큼 망작으로는 보지 않지만 추천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