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공존하는 길

현대자동차와 아틀라스

by NINEBELL

며칠 전 현대차 노조의 뉴스가 잠시 뜨거웠다.
아무래도 세상이 변하는걸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많은 기사와 많은 글들이 보였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기사나 글들이 노조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듯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론 우리 언론이 전통적으로 가진 노조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과 또 그 때문에 오랫동안 가스라이팅 돼버린 우리들까지 동시에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사실 현대차노조의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고 누구나 예상한 일이다. '선진국'이라면 어디든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일자리에 ai가 도입되는 건 어느 분야든 피할 수 없는 수순이고 노조도 그걸 모를 정도로 절대 멍청하지 않다. 다만 그 밀려나는 과정에서 수만 명(범위에 따라 수십수백만 명이 될 수도 있다)이 동시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대처를 한 것이고, 아마도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협상테이블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여론이 친기업 쪽으로 여전히 쏠려있는 한국의 특성상 이런 대처마저 없었다면 수만 명이 아무 대책 없이 길거리로 나앉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건 곧 우리의 미래모습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해외의 많은 기사들은 이 사례를 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흥미로운 사건으로 다루지 '고집스러운 노조'라는 태도로 다루진 않는다.


여러 파업현장엔 다양한 안건들이 협상테이블에 올라오지만 우리가 기사를 통해 접하는 건 항상 '임금인상' 뿐이다. 이번 사태를 처음 접했을 때도 만약 '노조가 또 밥그릇 지킬라고 고집부리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면 그건 틀림없는 언론이 여태껏 들인 노력(?)의 결과다.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노동 관련법들이 하나하나 해결돼가고 있는 분위기에 발맞춰 노조에 대한 시선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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