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남자 이야기(19)
아버님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했다.
남편과 나는 거동도 못하고 의식도 거의 없으신 아버님을 최선을 다해 간호했다.
결국 아버님은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마치고 나니 남은 건 아버님의 유산 문제였다.
처음에는 남편의 친가 식구들도 당연히 유산을 우리가 상속받아야 한다고 했다.
내심 걱정하고 있었던 터라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주는 남편의 친가 사람들이 고마웠다.
그러나 상황은 유산에 대한 등기 과정에서 발생했다.
등기 과정에서 유언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친가 사람들의 첫마디는
"너네가 왜 유산을 상속받아?"였다.
당연히 우리가 유산을 상속받아야 한다고 했던 말은 순식간에 없던 일이 되었고
되려 우리에게 그런 말을 언제 했냐며 화를 냈다.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당황스러웠던 건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