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2)
처음에는 단순한 메일이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나도 메일로 답을 보냈다.
"어떤 괴롭힘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답이 왔다.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었기에 시간을 내서 학생을 만나보기로 했다.
경기도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었다.
학생을 만났으나 겉으로는 폭행의 흔적이 없었다.
그러나 옷을 들어 올리자 멍 자국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꽤 심한 상태였고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얘기했냐고 하자 학생은 울분을 토하면서 얘기했다.
"선생님은 들은 체도 안 하고 부모님은 없어요. 할머니랑 살거든요."
우선 사실 확인을 위해 학교에 가보기로 했다.
담임 선생님을 만나고 얘기를 하자 담임 선생님은 지나치게 냉담했다.
"왜 관련도 없으신 분이 갑자기 와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학교에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단순히 말을 한 것뿐이었는데도 이런 반응이라니 뭔가 수상했다.
나는 증거를 모아 보기로 했다.
학생에게 녹음기를 사주고 범행 현장에서 녹음을 해보라고 조언을 했다.
며칠 후 학생은 녹음된 파일을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