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순이, 교육을 받다

인생 첫 카페 알바

by 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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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이 있었다.

향긋한 커피 향기를 맡으며 커피를 내리고, 친절한 미소와 함께 커피를 내어주는 모습.

누군가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느낌.


6월 초여름, 알바 면접에 합격하게 되면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첫 교육날. 설렘을 가득 품고 매장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교육 받으러 왔는데요."

"거기있는 모자 쓰시고 앞치마 매시면 돼요"


근무 중이신 두 분은 음료를 제조하느라 바빠보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협소한 직원 공간에 들어가서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맸다.

설렘은 그대로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잠시 후 첫 미션이 떨어졌다.

"샷 한번 뽑아보시겠어요?"


나는 어색하게 머신 앞에 섰다.

원두를 갈고, 템핑을 하고, 샷을 내렸다.

'…이렇게 했던 게 맞나?'


엉성하게 샷을 뽑으며 뚝딱거리고 있을 때,

샷을 뽑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그러던 갑자기, 당시 유행하던 빙수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한 두 개씩, 수 십개씩 주문이 연달아 들어왔다.


울며 겨자먹기로 분주하게 빙수를 만들었다.

만들다보니 하루만에 빙수 레시피를 다 외워버렸다.

4시간의 교육이 끝난 뒤, 매장을 둘러봤다.

물과 커피가루, 여러 베이스들이 여기저기 튀어 있고, 곳곳이 어지럽혀져 있었다.


내가 실제로 마주한 카페는 전쟁터였다.

생각보다 고된 노동 같았다.

'나, 잘할 수 있을까?'


오후 5시. 집에 오자마자 초여름의 더운 공기가 그대로 따라 들어왔다.

땀이 식기도 전에 선풍기를 켜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

창밖은 아직 환하게 밝았지만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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