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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니니 Apr 15. 2022

#사진일기 1호

 위니펙 서쪽에는 아시니보인 공원(Assiniboine Park)이 있다. 이 공원은 사람들에 휴식과 힐링을 제공해준다.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잔디밭에 서로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더위를 이겨내는 곳이다. 종종 공원 야외극장에서는 무료 영화를 상영해주기도 하고, 멋진 음악회도 열린다. 사람들이 들리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고, 집중해서 영화를 시청한다. 어린아이들이 강아지와 뛰어놀며 원반을 던지는 모습은 이곳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공원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해 준다. 공원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다 보면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달콤하게 자극한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아이들의 소리가 묻어 함께 들려온다. 이곳에선 도시의 소음이 차단된다. 청각뿐 아니라 오감이 긴장감에서 해방되는 곳이다.

 푸르고 맑은 하늘, 초록초록 잔디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 매연 없는 맑은 공기 가끔 들어오는 향긋한 꽃향기와 풀내음, 찌륵찌륵 풀벌레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 나무 위를 뛰어다는 작은 다람쥐와 물가를 뒤뚱거리며 걸어 다니는 거위도 있다. 이곳은 평화로움을 넘어 나른함까지 선사해준다. 이런 공원에서는 조바심이 없어진다. 캐나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로움은 이런 공원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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