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에서 아빠로 그리고 다시나로 part2

나쁜 아빠로 산다는 것



"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


다시 20대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다.

사람 좋아하던, 놀기를 좋아하던, 음악을 좋아하던 그때로 말이다. 


과거의 청년이 아닌 현재의 성숙한 어른이 되어 나아갈 현실

몸도 마음도 많이 바뀌어 이상보다는 현실을 더 생각하는 나이가 되어 간다. 


육아를 시작하며 바뀌는 삶들은 아이도 아내도 바꾸어 놓는다.

아이와 엄마의 울음소리로 가득하던 차가운 집안의 공기는 

웃음소리로 가득한 따뜻한 공기로  변화한다.


' 일취월장 ' 


5년의 시간이 지나 아빠를 피하던 아이는 아빠의 품에서 책을 읽고

하나에서 둘로  웃음소리도 두배로 커졌다.


아이들도 스스로 할 나이가 되어가고 아내도 우울증에서 벗어나

7년 만의 외출을 시도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주객전도' 

바뀌어진 삶에 익숙해질 무렵

아빠의 자존감은 조금씩 낮아진다. 


가장으로서 아빠의 설 자리가 많이 줄어 스스로가 불안하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느낀다. 


무엇을 해야 될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렇게 생각의 꼬리를 물고 

하루, 이틀, 1주일, 한 달을 고민해 생각의 결정을 했다.



 “선택과 집중” 


우선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한 가지 선택해 

집중해 보기로 결정하고 무작정 실행해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말을 생각하며 육아를 처음 할 때 느꼈던 

그 두려운 감정을 이겨 내듯이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나하나 배우고 만들어 나간다. 


아이가 잘 때는 글쓰기 연습을,

아이가 어린이집 갈 때는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며 

그렇게 아버지에서 나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나를 위한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한다. 


술 대신에 수다를, 만남보다는 글을 쓰며 스스로를 증명해 간다. 


때로는 아이들 잘 때 눈을 감고,  

어린이집 갈 때는 소파에 누워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허나 문득 아이들이 컸을 때도 이렇게 지내다가는

아이도 아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란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우울함이란 깊은 상자 속으로

빠져 나 스스로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생각해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선택과 집중”을 하며 꾸준히 노력의 습관을 만들어 보자 다짐했다. 




" 나로 다시 돌아간다 "


철없던 청년이 좋아하던 사람들을 만나던 때처럼 소통하고 서로의 

격려를 통해 응원해주는 또 다른 멋진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를 통해 말이다.


놀기 좋아하고 말하기 좋아하던 아날로그를 넘어

디지털 세계에 글을 쓰며 세상을 여행하고 놀이하듯 세상과 소통해

보려 나아가고 있다. 


“나에서 아버지 그리고 다시 나” 


로 돌아가는 시간이 많이 힘들고 오래 걸리겠지만 


“ 나는 나만의 세상에서 빛을 내면 된다 ” 는 마음으로


모든 세상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가슴에 새긴다.


때로는 아이가 아프거나 더 중요한 일이 생겨 잠시 멈춤을 할 수도 있다. 

생각했던 것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나쁜 아빠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일이 수월하다면 

모든 사람들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모르면 배우고 공부하며 물어서라도 나를 찾아 가려한다. 

우리의 삶들이 다 다르듯 나의 삶도 다를 테니까. 


다른 누구의 시간을 부러워하며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 오늘도 나를 찾는다.


" 당신의 나는 어디에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