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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닌닌 Feb 26. 2024

이 회사, 갈까? 말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한참 여기저기서 이직 소식이 들리더니, 이직 시즌이 끝나고 슬슬 공채 시즌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경제가 어렵다보니 점점 공고도 줄어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은데, 지금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어려운 하루들을 보내고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아무래도 공고가 적게 올라 올수록 가고 싶었던 회사가 아니더라도 직무가 맞으면 지원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해당 산업이 처음이거나 직무 전환을 해서 이해도가 적을 때도 우선 지원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저 또한 직무 전환을 몇 번 시도했고 이직도 여러번 한 편이라 저도 지원할 때마다 꼭 가고 싶은 회사만 지원하게 되는건 아니었어요. 다만 아르바이트, 인턴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면접 경험이 많은 편에 속해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들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얼마 전 퇴사 후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가 회사를 지원하거나 선택하는 기준을 듣고 굉장히 흥미로워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정리한다 생각하고 브런치에 글을 써보려고 해요. 굉장히 개인적인 글이니 이런 견해도 있구나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서류 지원을 할까? 말까.


- 회사가 자신들을 소개하는 방법이나 과정을 본다.

- 내가 이 회사에서 혹은 지원한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상상한다.


저는 서류 준비하면서 회사를 확인할 때,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보니 회사가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와 브랜드를 꾸준하게 알리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는데요. 평소에 회사의 SNS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유튜브, 블로그 등) 같은 온드미디어를 꾸준히 관리하거나, 꾸준하지 않더라도 회사의 색깔이 드러나는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회사라면? 눈길이 가더라고요. 게다가 포털에 브랜드 혹은 회사명을 검색했을 때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SEO 도 관리하고 자상호 광고도 하고 있다면 더욱 신뢰가 가요.


또, 지원하려는 팀 혹은 회사에서 내가 어떤 역할로 일을 하게 될지 미리 상상해보는 편이에요. 회사에 대해 찾다보면 이 회사는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어떤 점을 집중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내가 하는 일에도 반영될테니 이 회사에서 내가 어떤 포지션으로 어떤 일들을 할까, 내가 가진 강점을 잘 살릴 수 있을까?를 상상해요. 물론 아직 실무자를 대면하기 전이라 제한적이지만 이 때 고민한 것들로 회사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 면접을 갈까? 말까.

면접이라고 하면, 면접자도 회사를 알아가고 회사도 면접관의 눈을 빌려 면접자를 알아가는 핏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서류 준비 시즌에는 회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하면 이때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내가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나와 성향이 맞을 회사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면접 전 체크리스트가 굉장히 명확한 편이라, 이런 대화가 나오면 체크리스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인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흥미로워 하시더라고요. 저만의 리스트를 간단히 풀어볼게요.


1) 화장실이 청결한지 본다.

2) 대기실 혹은 면접 공간이 어떤지 본다.

3) 면접관들이 늦는지 본다.

4) 탕비실이 (창고 수준으로) 지저분한지 본다.

5) 이동하면서 직원들의 표정을 확인한다.


1) 화장실이 청결한지 본다.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이 힘든 것이 더 힘들다고 하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 회사의 문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위생적 욕구이니, 저는 면접을 보러갔을 때 지원한 회사의 화장실의 상태를 가볍게 보는 편이에요. (사옥이 매우 오래된 경우 제외) 지나치게 냄새나거나 지저분한 상태로 유지되어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을 둔 회사라면 사내 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2) 대기실 혹은 면접 공간이 어떤지 본다.

사전에 약속을 한 것이니, 저는 보통 10~15분 정도 일찍 가서 대기하는데요. 그렇게 일찍 도착하면 볼 수 있는 회사의 풍경은 여러가지입니다. 대기실이 없는 회사부터 회의실을 잡아두는 것을 잊은 회사, 면접 공간에서 막 회의를 끝내서 지저분한 상태의 회사 등등. 어떤 스타트업에서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 위해 봤던 면접에서 미팅룸 내에 계약서가 무방비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공개채용 기간이 아니라면 사측에서는 면접 전 준비가 부담일 수 있겠지만, 채용시에 한 명만 면접을 보지 않을 것이고 면접 또한 업무적인 약속인 만큼 면접 대기 공간과 면접 장소를 통해 회사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3) 면접관들이 늦는지 본다.

앞서 말한 것처럼 면접 또한 업무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간혹 면접관들이 1-20분 내외로 늦게 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사전에 논의없이 미뤄졌다면? 사소한 것일지 모르지만 의외로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4) 탕비실이 (창고 수준으로) 지저분한지 본다.

1번과 맥이 같은 이야기 입니다. 탕비실은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종종 간단한 사무용품도 가지러가고, 잠깐 다른 사람들과 인사도 할 수 있는 소소한 복지를 위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그곳이 지저분하거나 창고처럼 짐이 가득 쌓여있다면? 좋지 않겠죠. 예전에 어떤 회사의 인턴으로 갔을 때 탕비실 문을 잠궈두고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회사가 있었는데요. 꽤 알려진 회사였는데 인턴으로 일하면서 많은 이슈들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5) 이동하면서 직원들의 표정을 확인한다.

미팅룸으로 이동을 하거나,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 화장실 안에서 직원들의 표정을 슬쩍 살펴 봅니다. 다들 피곤한 얼굴이겠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새로운 뉴비들이 면접을 보러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면? 굳이 입사할 필요는 없겠죠.


저는 면접을 다녀오면 어땠는지 간단히 기록을 하는 편인데, 그것들을 통해 위 체크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일이 어려우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사람이 어려우면 몇 배수는 힘든 것 같더라고요. 사람과 맞춰갈 수 있는지에 많은 도움을 주는 건 사내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각자 나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두면, 나는 어떤 회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사람들과 핏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면접 가기 전에만 준비하지마시고 면접 이후에도 마치고 와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를 되돌아 보면 참 좋겠죠.



3. 이 회사 갈까? 말까.

이 쯤 보셨다면 그래서 이 글 쓴 사람은 그렇게 까다로운데 진짜 회사는 다니고 있는건가?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제가 가진 스펙. 그러니까 회사가 서류에서 기준을 두는 나이, 학교, 해외 경험, 수상 경험, 자격증, 이직 후 재직 기간 등과 같은 다양한 스펙 구성에 비해 좋은 회사들을 다녔다고 생각해요. 물론 리스트의 내용을 100% 만족한 회사만 다닌 것은 아니지만, 저만의 리스트를 통해 동기부여와 목표를 잡았던 것 같아요.


합격할만한 적당한 회사를 고르기 보다는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와 나와 핏이 맞는가를 꼭 고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행복한 회사생활의 첫걸음 같은데요. 하지만, 아직 지원하려는 회사가 나와 잘 맞을지 모르겠다면? 아직 경험이 적어서 이 회사를 지원해야할지 고민이 든다면? 기준을 세우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추가로 면접 전에 어떻게 회사를 알아가야하는지 고민이 들거나 채용 공고는 올렸는데 지원이 적을 때에도 참고하기 좋은 영상들을 첨부했어요. 종종 제게 물어보시는 분들께 추천했을 때 도움이 되셨다는 영상 몇가지를 가져왔어요. 아래 영상들을 참고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전에 체크를 하는지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O 이오 - 7번의 이직으로 배운, 이직할 곳 고르는 3가지 기준


면접왕 이형 - 면접관이 알려주는 서류 제출하기 전에 체크해야 하는 것


가인지컨설팅그룹 - 요즘 지원자들이 지원 전, 필수로 본다는 '이것!' 인재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가장 트렌디한 방법!




안녕하세요! 마케터 닌닌입니다 :)         

광고대행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시작해서,

B2B 마케팅과 마케팅 컨설팅을 하다가 다시 광고대행사에서 즐겁게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여 많이 돌아다니고, 맥시멀리스트라 칭하며 이것저것 많이 삽니다만 다행히 마케팅을 합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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