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참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우울증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그 무게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말도 모두를 위로할 수 없고, 어떤 조언도 모두의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알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제가 만나왔던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을 떠올리며 작은 위로의 말을 건네봅니다.
이야기를 만들면서 수전 J 누난 작가의 <우울한 사람 곁에서 무너지지 않게 도움 주는 법>이라는 책을 참고했어요. 우울증을 비롯한 기분장애를 겪는 환자와 함께 살아갈 가족들이 알아두면 좋을 여러 디테일한 지식과 조언들을 담은 책이랍니다. 배우자 또는 자녀, 부모님 혹은 친구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나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혹시 내 말이나 행동이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병에 대해 잘 알고, 위험/재발 신호를 눈여겨보고, 스스로를 챙기는 걸 잊지 않으면서 함께 기다려주라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때로는 놓치기 쉬운 것들을 조심스레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