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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Jan 30. 2021

078. 목표, 삶의 방향성

 차장, 책을 써라.”
 던진  마디에 그는 무슨 소리냐는  눈을 껌뻑였다.  차장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해 지난해부터 정말 치열하게 파고 들었고 문외한인 내가 보더라도  수준이 상당해 보였다. 그의 지식이 사내에서만 유통되기에는 아까워 보여 금요일 퇴근길  한잔 하는 김에 그를 부추겼다. 그는 타사에서 넘어온 직원이었다.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그렇듯이 외부에서  사람들은 내부의 보이지 않는 벽이 있게 마련이다.  보이지 않는 벽에 수차례 좌절을 경험했던 그는 이후 직장생활에서 내내 위축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지내던 그에게 금융소비자보호법은 모처럼의 몰입을 가져다  계기가   같다. 어떻게   있느냐고? 몰입하는 이에게는 순수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나는 그에게서 그런 에너지를 보았던 거다.

최초의 프리미엄을 무시하지 마라. 약간 부족해도 최초라는 타이틀은 누구도 넘지 못하는 벽이다. 이왕이면 상반기 안에 내라. 자네는 로펌의 변호사들처럼 법만 풀어내는 입장이 아니다. 보험회사의 돌아가는 상황을 누구보다  알고 있으니 실무적인 책을 내기에는 가장 유리한 위치라고 본다”. 그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말은 이렇게 끝이 났다. “직장은 나에게 인컴을 주는 곳이고, 본인의 시장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거다.” 헤어질때 그는  모티베이션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했다. 그가 정말 책을 쓸지는 모르겠다. 그건 그의 몫이다. 하지만 그가  일을 해낸다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돌아   같다.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소비자보호법 실무 서적을 출간한 사람이 될테니까.

목표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그것은 직선의 화살표이며 방향이 있다는 뜻이다. 삶에 방향성이 있다는 것은 내가 에너지를 얻는 조건이 된다. 방황을  것인지 여행을  것인지는 여행지라는 목표의 유무에 달려있다. 방황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고 여행은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다. 활력이 떨어졌다 싶으면  삶의 방향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목표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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