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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Jan 31. 2021

079. 100년을 살아본 사람

사람이 멀쩡한 정신으로 100년을 살게되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김형석 교수의 대담 내용을 들으며 은퇴후 삶과 나이들면서 노인이 된다는 것에 시사점이 있어 정리를 해두고 싶었다.

1. 내가 나를 믿을만  때가 철이 드는 나이다.

주변에는 철없는 노인들도 많은걸 보면 나이드는 것과 철드는 것이  일치하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철이 드는 기준을 ‘내가 나를 믿을만  라고 하는데 60 정도가 되니 그게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나를 믿는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믿음의 대표적인 것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지킬  없는 약속은 하지 않고, 지킬  있는 약속은 지켜가는 . 그게 비록 나와의 약속일지라도.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갈  그때가 내가 나를 믿을  있는 철드는 나이일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약한 나외의 약속은 ‘금주  같다. 아직 철이   들어야 할까 보다.

2. 행복하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살다 보면 행복해 지는 것이더라.

행복을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인  같지만 행복은 추구해서 얻어 지는게 아니다. 살다보면 문득문득 찾아오는 손님같은 행복한 느낌들. 그것을 자주 느끼는 것이 행복감을 누리는 방법이다. 행복은 강도(強度)보다 빈도라는 말도 있듯이 행복하고 싶으면 지금 바로 행복  수도 있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있는 마음의 여유가  중요한 행복의 조건일  같다.

3. 공부하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공부한다.
    
나이 100세가 넘어서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어른은  읽고 글쓰고 사색하는 것을 주로 한다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거리가 있는 얘기다. 하지만 나의 은퇴  누리고자 하는 방향과는 사뭇 닮은 면이 있다. 100세를 넘겨 돌아보니 75세까지는 계속 성장하는 시기였다고 하신다. 우리는 일이라 하면 바로 돈이라 생각한다. 현실성 없이 들릴지 몰라도 일과 돈을 연결짓지 않으면 세상에  일이 정말 많긴 하다. 진정한 노동해방은 ‘일의 놀이화라던 법륜스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돈을 받고 하면 ‘’, 돈을 내고 하면 ‘놀이라고 한다. 은퇴 이후의 나이에 돈을 받고   있는 일을 얼마나 찾을수 있을까 싶다. 그럴바엔 차라리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놀이로써의 일을 하는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안주면  안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된다. 엘빈 토플러는 자원봉사를 미래의 일자리라고 했는데 일은  돈이라는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받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은퇴자에게는 자원봉사는 괜찮은 일자리인 것이 사실이다.

4. 60세부터 75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

처음에는 이상하게 들릴  있겠지만 공감되는 부분이다.  나이대에는 아이들은 독립을 하고 나의 건강도 그럭저럭 괜찮을 시기이다. 회사에서 은퇴를 했으니 어디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반론이 있을  있다. 청년취업이 어려워 아이들의 독립시기가 늦춰지고 부모와 함께 사는 시기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아이들이 감당해야  몫이다. 부모가 여건이 된다면야  부분도 도와주겠지만   없는 것에 걱정 한들 어찌 하겠나. 마음이나마 편하게 지내야지.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지만 엄연히 독립된 인격체이고 20세가 넘은 성인이라면 각자의 인생이라고 보는 것이 건전한 관계 같다. 나의 경우에는  시기도 둘로 나누고 싶다. 에너지가   왕성한 시기인 65세까지를 1, 그후 75세까지는 2기로 나누어 1기에는   역동적인 것을  수도 있겠다.  어른은 60 이후를 ‘사회속에 다시 태어나는 개인이라고했다. 그전에는 어디에 소속되어 지냈다면 60세부터는 개인의 자격으로 사회에 다시 진출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5. 늙고  늙고는  마음에 달렸다.

남이 나를 늙은이 취급 하는 것이지 내가 늙는게 아니다. 물리적인 나이나 보이는 신체가 늙어 가는 것은 어쩔  없다. 하지만 정신적 나이는  마음에 달렸다.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면 늙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여기면  그런 것이다. 장수 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욕심이 없고 남을 욕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성품을 가졌더라.’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나이 80 되면 산에 누워 있거나 안방에 누워 있거나 똑같다는 말이다.  말은 죽어서 묘지안에 있거나 살아서 안방에 있거나 다를바 없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었는데 욕심이 가득한 노인들은 어쩐지  불쌍해 보인다. 삶을 정리하는 시기에 인생을  관조하며 후생들을 격려하고 도와주며 보내도 되는데 마지막까지 돈이나 권력에 집착하는 모습은  인간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 나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에게서 이런 모습을 보았다. 2016 자신의 형과 상속분쟁이 한창일때 뉴스에 비친 화를 내던 그의 모습이다.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상대가 아니다. 아버지가 ‘맹희는  자식이 아니다하고 내제꼈다.” 지킬 것이  많은 노인같아 보였다. 그후 그는 뇌출혈로 쓰러진후 오랜 기간을 코마상태에서 살다 갔다.

올해 102세인 김형석 교수는 윤동주 시인이나 김수환 추기경과 동기라고 한다. 100년을 넘긴  인간이 후생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50 중반인 내가 걸어갈 생에 대한 좋은 지침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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