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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Feb 04. 2021

083. 반복적 일상의 구상

 겨울의 끝자락이 다가오고 있다. 그간 코로나와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일상을 어느 정도 회복해야  시점이다. 일상을 회복한다는 것은 반복된 활동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반복된 활동은 중요하다. 그것은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지구는 매일   자전을 하고 달은  달에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우리의 심장은 매일 규칙적으로 뛰고 있고 인간은 나고 성장하다 죽는다. 우리의 일상이 흐트러졌다면 우선적으로 해야  일이 반복적 활동을 만들어 기본 틀을 세우고 나머지 부가적인 활동으로 빈틈을 채워 하루를 완성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가지 면에서 실감을 한다고 한다. 하나는 급여일에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넘쳐나는 시간 속에 그야말로 허우적 댄다는 것이다. 잠을 늘어지게 자도 하루가 길고 지나친 낮잠으로 밤에 깨어있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일상은 급격히 무너진다. 그래서 시간이 많을수록 억지로라도 반복적인 일상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한다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방법이고 요일별로 다른 활동이나 모임으로 채워 주간 단위 반복 활동으로 지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런 외부활동들도 75 정도까지나 가능한 활동이다. 이후의 나이에는 노인성 기저질환을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어 왕성한 활동은 어려워 보인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많은 약을 복용하시는  같았다. 저렇게 많은 약을 드셔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병원들은 노인 덕분에 먹고 산다는 말도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닌  같다.

지난해 겨울이 시작될 무렵 중단했던 아침 산행을 다시 재개했다. 아직 새벽의 기온이 많이 떨어져 있어 껴입는 옷이 많고 뒤뚱거리며 올라가고 있다. 나에게 아침 산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해 보니 단순히 건강 차원의 운동만은 아니었던  같다. 오늘 하루도  의지대로 시작한다는 작은 성취감이었고 이는 하루 출발의 컨디션을 확보하는 의식이었던 같다. 뭔가 새로운 결심을 하면  마가 낀다는 말이 있다. 밤새 눈이 내려 새벽 산행을 망설이게 한다. 그래도 집을 나서는 것은 하려고 했으니 일단 하자는 마음일 거다. 2021년의 2, 회사 출퇴근이라는 기본적 틀외에 올해의 반복적인 일상을 구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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