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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Feb 12. 2021

091. 사람들이 과연 믿을까

하루는 딸아이가 재미난 상상을 했다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5년 전으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까? ‘2020년이 되면  세계에 전염병이 돌아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게 된다’, ‘한국의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게 되고 한국의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데 그들이  세계 순회공연을 하면 가는 곳마다  만 명의 팬들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워 한국어로 노래하고 열광하는 일이 생겨난다 말을 사람들이 믿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상황이 믿기지 않는가 보다. 듣고 보니 그럴듯하다. 나는   덧붙여 본다. 한국이  전염병의 상황에서 K-방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고, 메이저 리그를 보던 미국인들이 태평양 건너 한국의 KBO 열광하는 세상, 트럼프라는 부동산 재벌이 대통령이 되어 북한의 김정은을 만나고 세계적으로 비행기가 운항을 멈추어 항공기 조종사가 대리운전을 하는 이야기를 사람들은 믿을 것인가. 불과 5 이전으로 돌아갔을 뿐인데도 사정이 이러하다. 대체 우리는 얼마나 믿기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것일까.

인간에게는 낯선 환경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 어쩌면 모든 생물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낯설다는 말에서   있듯이 이것은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음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이제는 낯설다는 것을 넘어 변화라고 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1 넘게 지속되면 이것은 변화된 환경인 것이다. 세상의 변화가 믿기 힘들 정도로 급격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의 통장에 돈을 주는 사건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엄청난 변화들이 처음에는 낯설게 여겨지더니 이제는 서서히 익숙하게 다가온다.  달라진 여건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변화된 환경에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하다가도 반복되다 보면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처럼 변화에 적응하는 키워드는 지속과 반복이다. 아무리  변화라도  상황이 지속되고 처음에는 낯선 조치들이 반복되다 보면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만일 지금의  자신이 불만스럽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여겨지면 그것을 설정해두고 지속하고 반복하면 된다. 변화에 대한 적응은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다가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오히려 하지 않을  어색한 느낌이 들게 된다. 그때라야 변화에 적응한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지금 취해진 여러 급격한 조치들도 불과 5년 전에는 생각조차 못 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상황에 적응을 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 관중 없는 야구경기, 모니터를 여러 대 두고 화상회의나 공연을 하고 있고 명절인데도 고향에 가지 않고 지낸다. 이제  환경이 오히려 편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해가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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