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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Mar 06. 2021

113. 미얀마 사태를 보면서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미 시위 도중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만 군부는 물러설 조짐이 없다. 민주화를 제대로 이룬 나라치고 피를 대가로 하지 않았던 예가 드문  보면 앞으로  커질 미얀마인들의 희생이 우려된다. 한편 미국의 미얀마 군부에 대한 압력은 더욱 강화될  같다. 미국이 정의로워서라기 보다는 미얀마와 국경을 연한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이  세계에서 벌인 여러 폭력적인 정치개입 행태를 보면 득이 되지 않은 사건에는 거리를 두는  관행이었으니까. 결국 군부 쿠데타는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도 보인다. 앞으로 미국은  끈질기게 미얀마 사태에 개입할 것이고 어쩌면 군사 개입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리적으로 중국 국경에 연하여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꽤나 괜찮은 대안일 테니까.  정도 상황이 되면 중국도 미얀마 군부를 버리는 카드로 생각해야  것이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국의 정치 상황은 어떨까.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집권여당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미 험난했던 민주화의 길을 지나온 우리에게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과거 한국의 군부독재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부동층이 파란당에다 표를 주는 계기가   같다.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정권에는 분명 득이 되는 사건이겠다.

중국은 2021년도 경제 성장률을 6% 정도로 잡았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코로나를 거의 극복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겠다. 코로나 사태 해결은 결국 효과적인 대국민 통제가 가능한 강력한 정부가 대안이라는 선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은 올해도 코로나 후유증에 따른 내부 문제로 많이 헤맬  같은데 외부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다면 한국이나 일본 같은 우방들에게 중국에 함께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우리의 경제가  버텨주고 있는데 코로나는 연말까지 이어가겠지만 경제는 반등의 분기점도   같다.        

가끔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도 없는 국제 정세의 시나리오를 그려본다. 앞날의 정확한 흐름을 어찌 알까 마는 인간 욕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많은 힘을 갖고 싶고  많은 부를 갖고 싶은 것에 기반하여 국가 간의 관계를 예측해 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국가도 결국 인간들의 집단 단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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