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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Apr 08. 2021

146. 일단 시작부터 하라

“일단 시작부터 하고 실수는 나중에 고쳐라.”

순서파괴라는 책에 소개된 아마존의 일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서점에 진열된 책들은  다양함이 형형색색이지만   권의 내용을 압축하는 것이 제목이거나 아래를 감싸고 있는 띠지의 문안일 것이다. 유독  책의 표지 문구에 이끌렸던 이유는 나의 평소 생각과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망설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선택으로 인해 손해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데 시작부터 결말을   있을까. 머리로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조그만 힌트라도 얻고 싶은 마음에 타로점이나 역술원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저 문구도 사전작업을 하나 거쳐야 한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는 먼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그 상황을 내가 수용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고 시도하는 게 좋다. 인생에는 세 가지 중요한 선택이 있다고 한다. 가치관의 선택,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이 그것이다. 개인에 대한 영향도가 크다 보니 이러한 선택을 앞둔 사람은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20-30대에 마주하는 직업이나 배우자 선택의 문제는 분명 고민스런 부분이다. 당시 고민들을 더듬어 보면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가’ , ‘ 이 사람은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같은 것들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쓸데없다 여겨지지만 당시에는 꽤 무거운 고민들이었다. 그 때 이시형 박사의 책을 읽다가 시작의 망설임을 넘어설 수 있는 한 구절을 얻었는데 ‘이혼 할 수 있는 사람은 결혼 할 수 있다’ 라는 문구였다. 이혼이 무엇인가. 결혼의 최악인 상황이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지금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것은 다른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표 낼 수 있는 사람은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 “헤어질 수 있는 사람은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다” , “고객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도 가능하다. 그 후로 무언가 새로운 선택이나 결정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 선택에서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나는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신기하게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시작이 비교적 수월해졌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지속하는 반복의 과정만 남게 되는데 이것도 오른발이 나가면 왼발이 따라오듯일이 진행될수록 관성이 붙어 가게 된다. 그 후 시작을 망설이는 누군가가 조언을 구해오면 내가 써먹는 ’시작의 방법’을 전해주곤 한다.


1 단계 : 그것을 선택 후 최악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2 단계 : 그 상황을 너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3 단계 : 받아 들일 수 있다면 일단 시작부터 하라. 부족한 것은 진행하면서 채워 나가면 된다. 시작부터 해야 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지 않을 이유가 점점 더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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