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이라는 말은 알 것 같으면서도 뭐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한 단어이다. 몇 가지 정의를 찾아보다가 그나마 와닿는 것이 제품의 기능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체계라는 정도이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 기능, 차체 기능, 콘트롤 기능 등으로 나누어 그에 맞는 모듈을 미리 만들어 조립하면 자동차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이런 모듈 방식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데 아무리 복잡한 작업이라도 그룹 단위로 표준화시키면 시간과 노력이 절감되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산업의 모듈 관리 방식을 개인에게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를테면 직장인의 하루 시간 관리를 크게 네 모듈로 나눈다면 출근 전, 오전, 오후, 퇴근 후가 될 것이다. 인생 사이클을 소득 모듈로 나누면 준비단계, 경제활동기, 은퇴 후 의 모듈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자기 관리를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관리가 가능할 것 같다. 주변에서 가끔 접하는 사례지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던 사람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한 방에 훅 간다거나 직장에 올인하다가 뒤늦게 가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본다.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각각의 기능들이 제대로 돌아가야 하듯이 인생도 여러 모듈들이 잘 작동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모듈을 구성하려면 먼저 그룹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자기 계발로 치면 영적 성장, 지식확장, 건강유지로 나눌 수 있겠고 개인의 소득으로 치면 근로소득, 사업소득, 자산소득으로 나눌 수도 있다. 열심히 산다고 잘 사는 게 아니다. 잘 산다는 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삶을 의미한다. 인생의 여러 모듈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친 삶을 살다 보면 자칫 열심히 살았지만 잘 살지는 못한 삶이 될 수도 있다. 잘하는 것으로 더 빛나는 삶도 좋지만 못하는 것으로 무너지는 삶을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