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단계 조치로 다소 우울한 주말이 되고 말았다. 조치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람 만나지 말고 집 안에 있으라는 뜻이다. 출근도 안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퇴근 후엔 바로 집으로 가라는 의미다. 한 가지 좋았던 것은 회사에 나와 있던 금융감독원 감사팀이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좀 일찍 철수했다는 정도일까. 아무튼 사회전체에 동작그만이 진행되고 있다.
동작그만이라는 말은 군에 있을 때 많이 듣던 말이었다. 어떤 것을 하고 있을 때 동작그만이라는 말이 떨어지면 일제히 모든 것을 중단하고 그 상태에서 멈춤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 해제라는 다음 말이 떨어질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게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러면 동작그만을 지시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모든 것이 정지한 가운데 자신만이 움직일 수 있는 특권을 가지며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의 지배자가 된다. 그런데 동작그만이라는 상태는 다른 효과도 있다. 그동안 무심코 행하고 있던 내 행동을 멈춤의 상태에서 스스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동작그만은 그 지속시간이 길어선 안 된다. 이게 길어지면 현재 멈춘 행동이 불편한 사람이 생겨나고 발가락이라도 꼼지락 거리게 되어 동작그만은 서서히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자꾸 몸이 근질거리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 동작그만이라고 지시한 사람에 대해 너는 누구냐라는 의구심과 반감을 가지게도 된다. 지금 한국은 코로나를 사회 봉쇄없이 잘 막았다고는 하지만 단계별 격상으로 봉쇄조치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이제 사회 전체적으로 동작그만의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구성원들은 이래서는 못 살겠다며 뛰쳐나오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동작그만이라 명령한 정권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년도 정권을 바꾸고자 하는 야당에서는 이 상황을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몰고 갈 여지도 있다. 설마라고 하겠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더 혼란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동작그만이 효과를 보려면 그 멈춤의 시간이 짧아야 한다. 금번 전 국민 백신접종으로 그 해제의 시기가 앞당겨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