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너도 완벽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용서하라’는 식으로 가르치나 보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하고 있으니 너나 잘해’라는 입장인 것 같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것은 중요한 차이 같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설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러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는 똑똑한 것 같고 모든 게 완벽해 보이지만 상사의 입장에서는 저리 하면 앞으로의 직장생활이 힘들 것 같은 단점들도 제법 보인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런 모습을 대하는 나의 태도이다. 처음 상사가 되었을 때에는 직원들의 단점을 지적하고 고치려 했다. 그런데 그게 경험이 쌓이다 보니 그리 효과적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서로의 관계가 틀어져 내 마음만 불편한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방법을 찾은 게 상대방 수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었다. 직원이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지적하고 나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지만 자신이 옳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에게는 굳이 감정 소모를 않는 것으로 한다.
문제는 열심히 했는데 내가 볼 때 결과물이 시원찮은 경우이다. 보통 이런 경우가 상사의 지적을 수용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스스로는 치열한 고민 끝에 만들어 낸 결과물이지만 지극히 자신의 생각에 갇혀 있고 그것으로 다른 부서나 경영진을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경우이다. 여기에 어떤 지적이라도 하게 되면 발끈하는 성격을 지닌 직원들은 나를 참 피곤하게 한다. 이럴 땐 그에게 크게 완성작을 기대하지 않게 되고 그가 아무리 열심히 결과를 냈더라도 취할 것만 골라 내가 재차 마무리 짓는다는 마음을 내고 만다.
연초에는 인사부와 부서 배치 인력에 대한 협의가 진행된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람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상사가 볼 때는 본인이 더 부족해 보이는데 일 잘하는 옆의 동료를 비난하는 황당한 경우도 본다. 은퇴를 앞두면 직원을 고치려 하기보다 그대로 수용하는 마음을 내라는 조언을 듣는다. 한편으론 어떤 사람이든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니 가능하면 그의 장점을 찾고 그것을 부서에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구멍이 생긴다. 그건 내가 메워야 할 몫이다. 어느 부서든 일을 좀 더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겐 그만한 보상을 주어야 조직이 성장한다. 하지만 상사가 지녀야 할 마음은 ‘너도 완벽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용서하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