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생각을 바꾸려면

by 장용범

세월 빠르다는 말은 노인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들어 이 말이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도 나오게 된다. 일주일 먼저 추석을 지내기로 하고 귀성한 고향에서 조카의 훌쩍 커 버린 모습이 낯설게 다가왔다. 매일 거울을 보는 나는 변화가 없는 듯 보여도 몇 년이 지난 모습은 그 변화가 느껴지는 법이다. 벌써 취업준비를 한다는 이야기에 어릴적 기어 다니던 모습이 떠오르는 건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일 거다. 세대는 이렇게 교체되는가 싶다.


급격히 오는 변화는 바로 알아채지만 서서히 오는 변화는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드물게 일어나지만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는 일상적이다. 기존의 틀을 바꾸는 코로나 같은 변화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변화는 나도 모르게 젖어든다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변화가 일상이라면 이왕이면 좀 긍정적인 변화를 원할텐데 변화자체는 결과이기에 우리는 원인을 통제 할 수 밖에 없다.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는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운영을 바꾼다는 말 말이다. 운명을 바꾸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말인데 그럼 생각은 어떻게 바꿔지는 것일까? 생각 바꾸는 것을 간단하게 여길지 모르겠으나 생각이란 내가 바꾸고 싶다고 바꿔지는 것이 아니다. 수 천년 전 붓다가 가르쳤고 현대에는 여러 실험들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생각은 그냥 일어난다는 것이 있다. 생각은 내가 일으키고 싶다고 일어나고 하기 싫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그냥 일어난다.


우리의 생각은 의식, 무의식의 거대한 저장고 안에 있는 것들이 어떤 상황이 되면 올라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저장고 안에 없는 생각들은 올라오지 않는다. 결국 저장고에 담을 것들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저장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정보들은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감촉으로 느끼는 가운데 의식, 무의식의 탱크에 담기게 된다. 특히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하는데 눈은 뇌가 밖으로 나온 신체기관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면 좋은 생각이 올라오게 하려면 좋은 것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영화나 영상을 보더라도 폭력이나 잔인한 장면의 것들은 피하고, 게임을 하더라도 자극적인 죽이고 베는 내용은 기억의 저장고에 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생각은 운명을 바꾸는 씨앗이지만 그 생각은 그냥 올라 오는 속성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의식, 무의식의 저장고에 좋은 것으로 채우는 역할만 있는 것 같다. 생각을 바꾸고 싶은가? 좋은 것을 보는 것부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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