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데 관심이 많다. 부작용은 있었다. 학창시절 정작 공부는 하지 않고 공부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있는데 나도 그런 아이 중에 하나였다. 대부분 공부하기 싫을 때 그랬던 것 같다. 우연히 텔레그램을 눈팅하다가 <IT에 몸 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 생산의 기술>이라는 책을 요약한 내용에 눈이 머물렀다. 인상 깊었던 것을 토대로 개인의 의견을 가미해 정리해 둔다.
1. 지적 호기심 자극
책을 집었다면 바로 책을 펴지 않고 이렇게 자문해 본다.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직원에게 책 읽는 방법을 물었더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첫 빈 페이지에 ‘( )에 대해 알아보자’라고 적어둔다고 했다. 책의 서문을 찬찬히 읽어 보는 것도 책의 내용 파악이나 호기심 자극에 효과적인 것 같다.
2. 한 차례 정독보다 수 차례 속독으로
아무리 정독을 했어도 좀 지나면 잊어버린다. 그럴바엔 속독으로 휘휘 넘어갔다가 다시 처음으로 와서 여러번 반복하는 게 낫다. 그러면 속독은 어떻게 하면 될까?
* 목차를 읽는다.
* 책장을 넘겨가며 큰 제목, 작은 제목 위주로 읽어 가다가 관심이 끌리는 제목 부분은 첫 문장이나 첫 단락 정도 읽어본다.
* 이를 몇 차례 반복하되 읽는 문장이나 단락의 수를 늘려간다.
책을 이렇게 읽으면 반복의 효과로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차분하게 문장을 음미하고 싶은데 속독은 그러지 못한다. 에세이나 소설 같은 문학 작품을 읽을 땐 정독을 권하지만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을 읽을 때는 속독이 나은 것 같다. 책을 이리 읽으면 왠지 책을 제대로 읽는 것 같지 않아 괜히 찝찝해진다. 하지만 목적을 분명히 하자. 책은 나의 지식생산을 위한 도구이지 고이 모실 숭배의 대상은 아니다.
3. 가르치기 위한 자료 작성을 생각하며 읽는다
책을 읽을 때 누군가를 가르치는 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읽어가면 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몰입할 수 있다. 실제로 마인드 맵이나 텍스트로 그런 자료를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인기강사 최진기는 어떤 주제를 공부할 때 가르치기 위해 한다고 했다. 강의를 전제로 책을 읽기에 주제를 잡으면 관련 책을 잔뜩 구입해 읽고는 강의로 아웃풋을 내고 투자한 책 값을 회수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4. 주제를 정한 후 백지에서 시작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 보고 싶다면 먼저 A4를 끄내어 내가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쭉 적어보자. 아니면 포스트 잇에다 단어나 문장을 적어도 좋다. 이것은 현재의 주제에 대해 알고 있는 나의 수준을 확인하는 절차이다.
5. 탐구는 수평에서 시작하여 수직으로 진행
수평은 넓이고 수직은 깊이다. 먼저 주제에 대한 책이나 자료를 여럿 모아 두고 포스트 잇이나 메모로 정리하여 메모장을 늘려간다.다음으로 그 메모장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지식의 체계를 잡는다. 이제 수직으로 팔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다음으로 한 분야를 정해 깊이 파야겠다면 그 분야를 집중하겠지만 일반인들이 여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아니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깊게 파서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책이라도 쓴다면 대외적으로 전문가 소리는 들을 수 있겠다. 예전에는 생각도 못한 ‘정리 수납 전문가’라는 직종도 있다. 숙련자와 전문가의 차이는 어떤 일에 대한 지식이 체계가 잡혀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6. 강의할 기회를 가져본다.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더 좋은데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이란 말도 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어떤 주제에 대해 다섯 살 아이에게 설명할 수준으로 이해하길 권하기도 했다. 가르칠 기회가 없다고 하지 마라. 팟 캐스트나 유튜브 같이 온라인 공개강의로 시작해도 되고 대면 강의를 원하면 ‘온오프믹스’나 지역 문화센터, 50+센터 같은 곳에 강의자로 신청해도 된다. 문제는 나의 지식이 체계가 잡혔는지 여부이고 약간의 강의 스킬이다. 강의 스킬을 알려주는 강의도 있으니 없다 못한다고 할 게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