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직업관을 손 볼 시기

by 장용범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손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손해보고 보유한 주식을 판다는 것이다. 이익을 얻기 위해 주식 투자를 했는데 손해를 보고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아하니 그냥 두면 손해가 지금보다 더 날 것 같고 기다려도 이익이 실현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 심리는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받아들이도록 세팅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손절은 어려운 결단이다. 투자만 그런 게 아니다. 인간관계나 시간을 들여 진행하던 어떤 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대 이익이 없는 가운데 적당한 시기에 손절하지 못한다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손절은 이익 못지않게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추석 연휴와 2주에 걸친 대체휴일을 낀 연휴를 보내고 나니 몸은 노는데 익숙해진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직장환경은 의무적인 재택근무와 연차휴가로 직원들은 거의 반 정도 출근하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회사 일이 돌아가는 게 신기한데 자칫 경영진에게는 사람을 좀 줄여도 되겠다는 메시지를 줄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식당이나 카페에 무인 주문기가 늘고 있다. 작은 분식집을 가더라도 무인 주문기가 있어 대체 예전의 일하던 사람들은 어디에 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기업으로 치면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인 경우이다. 주인에게는 일하는 사람을 줄여서라도 살아남으려는 절박함이 있겠지만 하루아침에 손절당한 사람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산업구조가 바뀌는 시점에 개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첫째, 자동화 및 AI(인공지능) 관련 분야 진출하기

가장 이상적이긴 하나 이 직업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현실적으로는 소수의 사람들이 진입하고 고소득의 화려한 생활 수준을 누릴 것이다.


둘째, 예술과 스포츠 분야에 진출하기

인공지능이 일부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는 얘기는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진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분야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자리 잡아 밥벌이까지 하기엔 이 또한 만만치 않은 분야이다. 대안이라면 학원이나 제도권 내 강사 등의 자리를 잡는 방법도 있지만 경쟁은 있을 것이다.


셋째, 직업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지닌다

한 직장에 들어가 한 가지 업으로 평생을 산다는 생각을 버리는 방식이다. 어떤 미래학자는 앞으로 업의 유사성과 무관하게 평생 열 가지가 넘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고도 전망한다. 나의 스펙으로 이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내려두고 나는 도덕과 법이 허용하는 한 어떤 직업이라도 가질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리고 돈벌이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분법적 생각을 지니는 것이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인 미래 직업 같다. 얼마 전 명문대를 나와 도배일을 하는 청년이 유 퀴즈에 나온 일이 있다. 어쩌면 자신의 밥벌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귀천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귀한 사례라 여겨진다.


이제 과거의 방식으로 직업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진 세상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그 속도가 더 급격해졌다. 개인의 일에 대한 관점도 손절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예전 방식은 더 이상 이익도 없고 그 방식을 고수하면 할수록 시간과 비용 등 손실만 깊어질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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