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계기로 50+센터의 ‘1인 창직’ 세미나를 듣고 있다. 그 진행방식은 이미 창직을 실천한 분의 경험담을 듣고 질문하는 시간, 지난주 추천한 책을 읽고 느낀 ‘독후 에세이’로 커리큘럼이 구성된다. 최근 진행되었던 교재가 ‘아이 엠 미디어’였다. 결론은 하루라도 빨리 개인 미디어를 만들어 런칭하라는 가이드 같은 책이었다. 세미나 진행을 담당하는 ‘맥아더 스쿨’ 정은상 대표도 창직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는 프로세스를 밟아가라고 한다. 그분 스스로가 금융권 은퇴 후 1인 창직을 실천한 분이었기에 개인 미디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최근 들어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어느 모임에서 알게 된 KBS PD분은 취준생에게는 방송사가 선망의 직장이겠지만 정작 방송국 안에서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지금의 신입들이 언제까지 근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까지 하는 것을 보면 공중파의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인가 보다. 과거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식이 공중파가 만들어 낸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콘텐츠가 있는 개인들이 직접 방송을 만들어 전 세계로 쉽게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유튜브를 찍는 사람들을 일부 유별난 사람들의 호사라고 여겼으나 실제로 내용을 보면 나와 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대중과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블로그, SNS, 카페, 밴드, 유튜브, 팟캐스트 등 수많은 미디어 플랫폼들이 생겨났고 개인들은 자신의 휴대폰에 앱을 하나 깔아 글을 발표하거나 오디오나 영상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끝이다.
‘아이 엠 미디어’라는 책에서는 개인 미디어를 구축하는 것을 부동산 투자에 비유한다. 강남 사거리가 어느 시골 사거리보다 부동산 가격이 비싼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데 있듯이 개인 미디어도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미디어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에 비유한 표현이었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블로그를 본격 시작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것 같다. 한 직장 동료 덕분에 시작한 블로그 글쓰기가 벌써 847일 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아이 엠 미디어’를 실천해 왔던 셈이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 글쓰기 이후 나에게 일어난 변화들이 예사롭지 않다. 문창과 대학원 진학, 원우회 활동, 글쓰기 동아리 결성, 에세이집 출간, 브런치 작가 선정, 문단 등단에 이어 이제는 지역 문인회 편집 국장직 까지 맡게 되어 30여 년 직장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걱정보다는 어쩐지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도 없지 않다. 아직은 직장생활 중이라 스스로 자중하며 블로그 쓰기에만 머물고 있지만 은퇴 연도인 내년 하반기부터는 SNS를 포함한 본격적인 개인 미디어 활동을 전개해 볼 생각이다. 이 책이 동기부여를 제공한 셈이다. 마음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간다고 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개인 미디어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의 확장성을 본 느낌이다. ‘아이 엠 미디어’란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책의 표지는 그 책의 내용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광고판이다.
내가 미디어가 되면 벌어지는 일
*나의 지적 자본을 쌓아 경제 자본으로 만들 수 있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손해를 기회로 삼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AI의 시대, 나의 쓸모를 슬기롭게 활용해 생존할 수 있다.
1등이 아닌 자를 위한 전략,
보통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누구나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아이 엠 미디어’ 5단계 전략]
1. 세계관, 철학의 정립
: 굳이 그걸 왜 하려 하는가, 질문과 답 찾기
2. 기록, 정리의 고민
: 내 일상 속 숨은 보석을 어떻게 채굴하고 가공해 쌓을 것인가
3. 스토리텔링
: 내 진정성과 상대방과의 공감이 만나 탄생하는 스토리의 힘
4. 콘텐츠 확산
: 다각도로 콘텐츠를 퍼뜨리며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플랫폼 운영 전략
5. 커뮤니티 구축
: 미디어가 된 내가 또 다른 미디어를 만나 ‘커뮤니티’가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