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빈민가의 소년이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인기 많은 자동차 경주자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영화는 미래의 현실을 반영한다는데 ‘매트릭스’나 ‘아바타’, ‘레디 플레이어 원’의 내용을 보면 앞으로 다가 올 미래는 가상현실이 어떤 식으로든 도입이 될 것 같다. 어찌 보면 가상현실은 생활 속에 들어와 있기도 하다. 운전면허 연습을 위한 시뮬레이션 연습장이 있고 코로나 이후로는 줌을 비롯한 다양한 화상회의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화상회의가 가상현실일 수는 없겠으나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게 한 매개가 되었다.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한 ‘메타버스가 바꿀 우리의 미래’라는 포럼에 참석했다. 참석이란 말이 맞을지 모르겠다.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봤다는 말이 적당하겠지만 사전에 신청을 했고 그에 맞춰 유튜브 주소가 전달되었으니 단순히 여느 TV를 본 것과는 달랐다고 본다. 메타버스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일반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무엇이다. ‘다른 무엇’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출연자 가운데 한 분이 상상력의 한계가 우리의 한계라고 했는데 그만큼 할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은 세계이기도 하다. 그냥 일상의 세계처럼 가상공간이라는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린 것이라 보면 되겠다. 과연 가능할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적이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게 가능할까?’ 싶었던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본캐와 부캐가 있다. 본캐는 ‘본 캐릭터’의 줄임말로 실제 세계의 나를 의미하고, 부캐는 ‘부 캐릭터’로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서의 나를 의미한다. 포럼에 참여하고 나서 메타버스의 세계는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큰 영역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아무리 가능성이 크더라도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한다. 세 가지 정도를 정리해 본다.
하나, 제페토라는 가상세계에 나의 부캐를 하나 만들어 이 쪽 세상을 경험해 보자. 제페토는 이미 2억 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한 한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여기서 아이템도 구입해보고 활동도 하는 등 새로운 세계를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둘, ‘로블록스’, ‘유니티소프트웨어’라는 미국의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주식을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해 보자. 미래 사회가 그 방향으로 갈 것 같으면 시장 지배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이다.
셋, 콘텐츠 기획 같은 것을 고려해 보자.
결국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고 콘텐츠를 가진 이는 셀럽, 인플루언서라 하여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꼭 메타버스가 아니어도 사람들이 가진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분야는 보람도 있고 전망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모든 콘텐츠의 시작은 글에서 시작하고 다른 분야로 확장되어 간다. 문예창작이라는 분야는 그래서 전망 있는 미래 사업의 한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