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 내 맘대로 경제전망

by 장용범

주유소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 원자재 값이 올라 그렇다고 한다. 마트나 시장의 장바구니 물가도 많이 올랐다. 부동산이나 주식도 그렇고 주변의 모든 것이 다 오르는 것 밖에 없다. 마스크 쓰고 산지도 2년째 지만 그래도 경제가 돌아가는 게 신기하다. 수출도 잘 되고 있다 한다. 그런데 뭔지 모르게 풍선이 점점 임계점을 향해 부풀어 오른다는 불안한 느낌이 든다. 어떤 경제 전문가는 2023년에 접어들면 공황상태에 이르러 터질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도 한다. 그런데 자산 버블이 터진다는 게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경제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차가운 세상이니까.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주식 시장의 자산가치는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좋았다 어려웠다를 반복하는 게 경기 흐름임을 보여준다.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그려 본다.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전 세계에서는 시장에 돈을 풀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거의 제로 금리 수준으로 까지 인하했다. 돈을 빌리는데 이자가 없을 정도로 금리를 떨어뜨렸다. 그게 불과 2년도 안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자본주의 세상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졌는데 돈을 국민들에게 그냥 나누어 주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시장에는 돈이 넘쳐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장바구니 물가도 오를 것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 가격이 너무 오르니 가만있으면 손해 보는 것 같아 개인들은 빚을 내어 영끌 투자를 한다. 코로나 경제에서도 은행 같은 금융권의 영업이익이 고점을 찍는 이유이다. 지금도 흥청망청 자산가치는 떨어질 줄 모른다.


하지만 이게 영원히 갈 수는 없다. 코로나 2년이 지나면서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이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한다. 가게를 문 닫고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자산 부동산이라도 팔아야 한다. 그나마 지금 시기가 좋은데 정부는 양도차익에 세율을 잔뜩 올려놓아 별 이익도 없게 만들어 팔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결국 팔 수밖에 없을 텐데 너도 나도 팔기 시작하는 그 시점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시기일 것이다. 중앙은행은 이제 금리를 올려 시중의 자금을 거둬들여야 하지만 그러면 빚을 잔뜩 내어 부동산에 투자한 개인들이 죽어날 판이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출은 잘 된다고 하지만 요즘은 자동화, 로봇화로 기업에 사람이 많이는 필요 없는 상황이라 예전만큼 고용창출도 안 되고 있다. 이래저래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개인들만 힘들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빚을 줄여가라는 조언을 하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역사적으로 개인들이 어려운 생활에 처해 분노를 억누르고 있을 때 정치적인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가까이로는 1, 2차 세계 대전이 그랬고 한국전쟁이 그랬다. 해방을 맞이하고 미군이 한반도에 들어오기 전까지 조선총독부는 돈을 거의 무제한으로 찍어 시장에 뿌렸다. 해방 후 서울의 도매물가는 1944년 대비 2364% 상승했고 1946년에는 370%,1947년에는 81.8%까지 상승하는 하이퍼플레이션 상황에 처했다. 쌀값이 1년 만에 24배 뛰었다니 말이 되는 수준인가. 상대적으로 북측은 소련이 일찍 진주해 정권을 수립한 덕에 안정을 찾았지만 남쪽은 혼란 그 자체였다. 이리 보면 한국 전쟁을 단순히 이데올로기 전쟁으로만 볼 수도 없다. 당시 민심이 얼마나 흉흉했겠는가. 요즘 대통령 후보들 가운데 인기를 얻는 이들이 다소 과격한 사람들인 것도 국민들의 분노를 잘 대변할 사람을 찾다 보니 그런가 싶다. 경제 안정이 우선인데 지금의 돌파구는 어려운 국민 무상 공여와 수출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좀 이상한 자본주의 같지만 그게 맞는 것 같다. 어쩐지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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