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 패시브 인컴을 추구함

by 장용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과 액티브 인컴(Active Income)이란 용어를 처음 들었다. 한글로 풀이하면 불로소득과 활동 소득이니 모르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급여나 임금, 수수료 같이 나의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액티브 인컴인 건 확실하지만 패시브 인컴을 불로소득이라 하기엔 좀 이상하다. 영어 번역에 따르면 패시브 인컴은 최소한의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활동을 뜻한다. 이를테면 처음의 작업으로 온라인 유료 강의를 개설해 플랫폼에 올려두면 이후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 소득이 창출되는 등의 예이다. 최근 나에게 연결되는 인연들이 신기하다. ‘1인 창직’ 과정을 우연히 듣고 나니 진행자이신 정은상 선생의 소개로 다른 커뮤니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한 때 저자와 독자, 강사와 수강생의 연으로 만난 홍순성 대표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의 초대로 이번에는 ‘1인 살롱’이라는 커뮤니티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제는 줌으로 진행된 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1인 기업가로 활동하고 계신 다양한 분들이 있었다. 모두가 자신의 콘텐츠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분들인데 유료 강의 하나로 1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만큼 가치 있는 강의였을 테고 본인의 노력도 컸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만원 버스에 시달리며 출근하여 직장에서 온갖 스트레스 감내한 대가로 한 달에 한 번 액티브 인컴인 월급을 획득하는 것에 비해 아이의 손을 잡고 제주의 함덕 해변을 거니는 여유 속에 자신의 콘텐츠로 패시브 인컴을 얻고 있는 삶이 너무도 낯설게 다가왔다. 세상에는 이런 삶도 있구나 싶었다.


다른 참가자 한 분은 최근 위드 코로나 분위기로 대면 강의가 늘어나 오히려 불리한 여건이 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비대면이면 오전, 오후 두 번의 활동이 가능했는데 대면으로는 이동시간까지 포함해서 하루 한 번의 활동밖에 못한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역으로 기회인 분이었다. 이외에도 메타버스 상에 활동을 진지하게 탐색하는 분들, 한국 콘텐츠 시장은 한계가 있으니 같은 콘텐츠를 영어 버전으로 만들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그간 내가 모르고 지냈던 새로운 세상을 접한 느낌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내가 머무는 장소보다는 접속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알고 지내던 것과 다른 형태의 자산이 생겨나는데 바로 지적재산인 IP(Intellectual property) 자산이다. 어제 만난 분들은 대부분 자신의 IP 자산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으로 이미 소득 창출도 되고 있는 것 같았다. IP 자산은 너무 어렵게 볼 것도 없는데 그냥 개인의 콘텐츠라 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장에 어필되면 소득으로 이어진다. 만일 그 콘텐츠로 언어의 장벽을 넘기면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될 여지도 있다. 개인이 머무는 장소는 문제가 안 된다. 이미 플랫폼은 갖춰져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와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다. 언어의 장벽도 다소 한계는 있겠지만 인공지능 번역기 등을 돌려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디지털 환경은 대체적으로 도전이 용이한 반면 실패 비용은 저렴한 편이다. 거의 무료로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만들고 SNS로 글로벌하게 홍보가 가능하고 패시브 인컴으로 지속적인 소득이 일어나게 할 수도 있다. 지금의 세상은 상상의 한계가 가능성의 한계일 수도 있다. 어제는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다른 세상 사람들을 만난 느낌이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세상의 변화를 타고 내가 시도하고 싶은 이런저런 기회들을 생각하니 은근히 기대가 된다. 게다가 나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이제 곧 직장을 은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남들은 파이어 족이라 하여 어서 빨리 경제적 자립을 통해 은퇴하는 게 목적인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바로 그 축에 속하니 이는 행운이란 생각도 든다. 이 변화의 시기에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생각에 설렘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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