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개인 업로더들을 일컫는 말이다. 늘 영상 끝에 ‘구독’, ‘좋아요’를 눌러 달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유명 유튜버들의 많은 소득에 놀라기도 하지만 저 세계에서 과연 몇이나 제대로 살아남겠나 싶어 회의적이기도 했다. 현재 유튜브 내 콘텐츠의 종류는 너무도 다양하고 많아 늦게 합류한 유튜버의 경우 딱히 경쟁력을 지니기 어려워 보여서다.
어쩌다 이번 주말은 계속 IT를 다루며 보내게 되었다. 지난번 강의 영상을 만든 후 편집기술을 더 배우고자 크몽에서 강사를 섭외했는데 그 수업이 일요일로 잡혔다. 가끔 크몽을 이용하는 편이다. 내가 알고 싶은 부문에 노하우가 있는 사람을 검색하여 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과외를 받을 수 있어서다. 약속 장소는 그가 근무하는 회사였는데 유튜버를 양성하는 에이전시였다. ‘키네 마스타’와 ‘비타’를 활용한 영상 편집 과정은 두 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되었고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유튜버 에이전시라는 직업이 궁금해 대체 뭘 하는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유튜버로 활동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영상 촬영 및 편집,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는 법을 컨설팅하는 일을 한다기에 평소 회의적인 내 생각을 비쳤다. 웬만한 콘텐츠들은 다 있고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유튜버들도 많은데 신규 진입은 어렵지 않겠냐는 취지였다. 그런데 그의 답변이 무척 신선했다.
“맞습니다. 이제 유튜버는 콘텐츠로 승부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유튜버가 콘텐츠가 아니면 대체 뭘로 승부한다는 건가 싶어 의아해하니 “이제 유튜버는 캐릭터로 승부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한 예로 최근 컨설팅한 사람은 중년의 평범한 직장인인데 당구를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즐기는 수준이지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매한 실력이었다. 그런 그가 당구 채널을 운영하는데 자신의 급여보다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오히려 평범성에 있었다고 한다. 대중들은 프로 당구선수 같은 이는 실력이 너무 차이나 공감을 못하지만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동네 당구장을 찾아가 사장과 게임을 하면서 이기고 지는 모습에 공감하더라는 것이다. 에이전시가 하는 일은 해당 클라이언트에 맞는 콘텐츠를 찾고 거기에 맞는 시장 확보 전략을 찾는 것이라 했다.
이 말에 느끼는 바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제 예전처럼 스타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ICT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자신의 영상을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 와중에 셀럽이라는 유명 유튜버들도 나와 승승장구하며 부러움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마저도 식상해한다. 이제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는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가 평범한 실력으로 만들어 가는 스토리에 끌리고 있었다. 유튜버는 콘텐츠가 아니라 캐릭터로 승부해야 한다는 그 에이전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