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오미크론 변형 코로나를 언급하다 보니 밖에서 점심 먹는 것도 조심스럽다. 은퇴 후 계약직으로 재입사하신 선배님과 점심을 먹으며 결국 화제는 코로나로 오고 만다. 재직 시 영업 현장에서 근무하신 분이라 최근의 어려움으로 대면 영업조직이 대거 무너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셨다. 같은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별 뾰족한 수도 없어 우려만 표하고 만다. 가뜩이나 레드오션이라 할 보험영업 환경에서 설계사 영업 조직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각 보험사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 영업 지원을 위한 IT 기술을 적극 개발해 상품설계서, 청약서 등 영업에 필수인 서류들을 카톡과 같은 비대면으로 전달하고 사인도 받을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 치열하다. 그래도 이건 좀 나은 편이다. 지금의 문제는 자영업자들이다. 그 선배님의 친구 중에는 코로나 이후 2년째 매장 임차료를 못 내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건물주의 상황도 녹녹지 않은 것이 매장을 비운다고 임차할 사람이 나타날 리 없으니 빈 점포보다는 낫다 싶어 묵인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서울의 명동이나 종로도 빈 점포들이 즐비한데 오죽하겠는가.
짧은 시간이지만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미래 영업은 어떤 형태로 가야 하나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결국 비대면 영업인데 전화나 카톡으로 고객을 유지하려면 그간 친밀도 높게 고객을 관리하던 영업맨들이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간다면 영업하는 사람들이 사라진 영업도 생각할 수 있다. 기업이 고객에게 직접 컨텍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업종이라 한계가 있다고 하겠지만 스마트 폰 출현 이후 이미 많은 분야에서 경험하고 있다. 주식투자나 은행업무는 휴대폰 안에서 이루어진 지 오래여서 우리가 금융사 직원들을 만날 일은 갈수록 줄어든다. 심지어 대출을 할 때도 은행을 찾지 않아도 되니 내가 창구에서 대출업무를 담당할 때와 비교하면 이것도 격세지감이다. 그렇다면 서비스 업종의 많은 분야에서 구조적 실업을 예상할 수 있다.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의 일자리는 농업과 같은 1차 산업에서 제조업인 2차 산업으로, 그리고 서비스 업종으로 넘어갔는데 서비스 업종이 IT기술로 대체되면 다음 일자리는 어디로 넘어갈 것인가?
여기에 경종을 울리는 소리가 있다. 지금과 같은 문제가 왜 생겨났는지 돌아보라며 이제 인간의 욕망에 브레이크를 걸 때도 되었다고 한다. 여태껏 화폐 증식만 추구하며 살아온 결과가 이러하니 이제는 절제된 삶을 주장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두 발 자전거를 모는 것과 같다. 페달 젖기를 멈추는 순간 비틀거리며 쓰러지기 때문이다. 주장은 주장일 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좀 더 현실적 대안은 없는 걸까?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같은 효과를 내는 기술개발 같은 것 말이다.
내년도 경제전망을 훑어보았다. 여기저기서 성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한국은 수출이 더 늘어나지만 내수는 위축될 것이라고 한다. 결국 부자들이 더 버는 구조로 나라 전체의 부는 늘어나지만 서민들의 삶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리도 오른다 하고 부동산 가격도 내리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인플레이션은 3%대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0%대의 물가상승률이었음을 감안하면 우려 수준은 아니며 에너지나 원자재 공급 부족에 기인한 일시적인 상황이니 관리목표인 2%대 이하로 곧 안착하리란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경제 전체는 성장 기조 속에 안정적이겠지만 개인들은 어려워질 거라는 이상한 전망이다. 물론 이것도 상대적이긴 하다. 우리보다 못한 나라들이 숱하게 있으니까.
서비스업이라는 산업군이 몰락하면 사람들은 어디로 이동해야 할까? 하지만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시대로 이전과 다른 패러다임에서 봐야 할 것이다. 보이는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로 사람들의 활동영역이 이동하고 있고, 이는 그곳에서 경제활동이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어떤 형태로든 가상현실, 온라인 등 보이지 않는 세상과 연결 지어지는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이것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매장을 오프라인에 낸다는 것은 많은 위험부담을 안지만 온라인상의 매장은 계정만 하나 개설하면 될 일이다. 나이나 성별도 상관없고 국경도 넘나 든다. 도전의 마음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나 콘텐츠만 있으면 누구나 한 번 질러 볼 여건도 된다. 신은 하나의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열어두는 법이다. 지금은 그 문을 찾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