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으로 둔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 인상적이라 일부러 펜을 꺼내어 필사를 해본다.
“싫은 건 적게, 좋은 건 자주 하다 보면 결국 가장 자기 다운 일을 하게 된다.”
가끔 아내로부터 듣는 핀잔이 왜 그리 피곤하게 사느냐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면 좀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만도 한데 다람쥐가 통 굴리듯이 이것저것 번잡하게 활동하는 나를 보면 굳이 왜 저러나 싶은가 보다. 나에 비해 아내는 그래도 여유로운 편이다. 그런데 이것도 사람 성향 따라가는 것 같다. 내가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은 새로운 일을 벌이고 세팅하는 일을 할 때이지 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TV 시청 등 수동적인 휴식을 취하면 어쩐지 에너지가 더 소진되는 것 같다. 남들 보기엔 피곤하게 사는 것처럼 보여도 나에겐 그게 더 재미있으니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하다 보니 재미있고 재미있으니 더 하게 되어 조금씩 성장하는 즐거움도 누린다. 사람마다 재능은 달라 어떤 이들은 일찍부터 특정 분야에 탁월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연히 몸담은 곳에서 조금씩 성장하며 능력을 키우게 되는데 나 역시 후자에 속한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능력을 발휘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 것이다.
싫은 건 적게, 좋은 건 자주 하다 보면 가장 자기 다운 일을 하게 된다는 말에 내가 싫어하는 건 뭐고 좋아하는 건 뭐지라고 생각하다 이내 접근 방법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식의 접근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게 되어 마냥 헛돌게 마련이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나는 하루 중 어디서 시간을 가장 많이 쓰고 있고 , 무엇을 할 때 시간이 훌쩍 지난 느낌이 드는지 객관적 데이터로 접근해 보는 게 낫다. 그리보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회사가 아니고 오히려 집이었다. 공식적인 근무시간 9 TO 6는 도합 9 시간이지만 나머지 15시간은 집 아니면 이동 중이거나 다른 장소에 있었다. 당연히 회사라 여겼던 나에게 이것은 새로운 발견이다.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난 느낌이 드는 건 글을 쓰거나 새로운 걸 배울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웃거릴 때인 걸 보면 어느 정도 나라는 사람의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 그 블로그에는 이런 글도 있었다.
“인생은 너무도 짧다. 뭐 좀 해 보려고 하면 언제고 끝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게, 짧은 인생 이왕이면 좋은 걸 자주 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