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는 투자 수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러니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 주식 시장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 내가 창업을 해서 스톡옵션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당연히 주식을 팔아 현금화시키고 싶을 것이다. 주가가 계속 오를리 없으니 가장 가격 좋을 때 파는 것이 현명한 의사결정이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먹튀 논란에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과연 믿을 만 한가에 의구심을 주고 있다. 전형적인 약탈경제이다.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수익을 본 사람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는 쓰라린 손실을 보는 곳이다. 어릴 적 나의 할머니는 손주인 나를 위해 호박씨를 하나하나 까서 한 움큼 주시곤 했다. 나는 그 고소한 맛에 이끌려 한 입에 탁 털어 넣곤 했는데 이번 카카오의 모습을 보니 개미들의 푼돈을 한 입에 탁 털어 넣는 것이 무척 얄밉다.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게다가 세간의 비난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오히려 주가가 좋을 때 스톡옵션을 행사 않는 게 더 바보 같은 짓일 수도 있다. 그런데 뭔가 좀 떨떠름하다. 가만 보니 기업윤리나 양심이 좀 없는 것 같아서다. 내가 창업한 회사의 주가는 내가 경영을 잘한 결과만은 아니다.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있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돈을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도 있다. 게다가 최근 외국자본이 몰려든 이유도 따지고 보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 덕도 있을 것이다. 이번 카카오의 행태를 보며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모습은 결국 약탈 경제일 수밖에 없는가 싶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그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은 살아남은 자들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마지막 456억 원을 챙겨가는 주인공은 탈락한 사람들의 피와 생명의 대가를 받은 것이다.
어제 나 스스로 반성할 일이 하나 있었다. 1인 창직학교를 수료하며 메타버스를 익힐 겸 다른 두 분과 결성한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관련해서다. 메타버스 내 인물화 전시회는 1월 초에 작가에게 전달하고 마무리 지었지만 우리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던 창직학교 대표께서 영상으로 보내주면 본인이 진행하는 ‘메타버스 캠프’에 소개하겠다고 하셨다. 주중에는 시간도 없어 주말 동안 스터디 카페에 들어앉아 익숙지 않은 동영상을 편집하고 음악을 까는 등 한참을 뚝딱거린 끝에 그럭저럭 보아줄 만한 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나름 뿌듯한 마음에 진행자 분에게 전달했고 프로젝트를 함께 한 다른 두 분에게도 공유했다. 하지만 놓친 게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한 나의 영상만 편집하다 보니 다른 분의 영상을 누락한 것이다. 1월 초에 끝난 프로젝트였고 추가 영상은 예정에 없던 작업이었지만 어제 카톡방에 올라온 다른 분의 ‘근데~’라는 멘트를 보고는 ‘아차’ 싶었다. 서운하셨을 것 같다. 어떤 일을 내 위주로 진행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는 법이다. 카카오 대주주의 스톡옵션 행사나 나의 영상 편집이 묘하게 닮았다 여겨지는 건 상대를 생각하는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일 거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고쳐야 한다. 오늘 영상 수정 작업을 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