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북(지금은 사명이 ‘메타’)에는 스타트 업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다음의 지침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 Move fast and break things.(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기존의 것을 깨라)
처음에는 좋은 아이디어라 여겨지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의욕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이디어는 백일몽에 불과하다. 아이디어에 실행력을 올리는 방법으로 권할만한 것이 최소한 일정계획이라도 잡아두는 것이라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번득 생각났다 치자. 이럴 때는 늦어도 이틀 안에 실행 계획을 끄적이기만 해도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한다. 왜, 이틀인가? 이 시간이 지나면 실행에 대한 용기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좋은 생각일지라도 이틀 안에 실행에 대한 행동이 나오지 않으면 점점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 생각이 일어나 사장되고 만다. 그런데 아이디어는 기존의 제도나 틀 안에서는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작부터 한계를 짓고 내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라기보다는 루틴 한 활동이라고 봐야 한다. Break Things(무언가를 부수어라). 말은 쉽지만 몸담고 있는 조직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둘째,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완벽보다는 완성을 추구하라)
고등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자리를 비운 사이 영어 참고서를 도둑맞았다. 부모님께 다시 돈 달라는 것도 무안해 같은 책을 사러 헌책방엘 갔다. 헌책방의 책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앞부분은 지저분 하지만 뒤로 갈수록 깨끗해진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초반부터 진을 뺀 게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 후 한 권을 여러 번 보는 다독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이후로 책을 사면 일단 끝까지는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는 완벽보다는 완성을 추구하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일이다. 그때의 경험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는 가보는 걸 목표로 하게 되었다. 완벽은 아니지만 완성은 지어본다는 마음인데 긍정적인 결과가 많았다.
셋째, What would you do if you weren't afraid?(두렵지 않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마음은 두려움이 앞선다. 누군가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하면 격려보다는 말리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세상의 새로운 것은 시작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두려움의 대상에 달려드는 길 밖에는 없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도 있지만 학창 시절 나를 괴롭히는 놈이 있다면 주먹이라도 날려야 나의 두려움이 극복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두려움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두렵다고 느껴지면 써먹는 좋은 마인드 셋이 있다. “이것을 했을 때 최악의 경우는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만일 최악의 경우를 수용할 수 있다면 해보는 것이다. 항구의 배는 안전하다. 하지만 배는 항구에 메어 두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