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에서 얻은 팁으로 지금도 유용하게 써먹는 파일 분류법이 있다. ‘연도별 폴더’를 만들어 정리하는 방법이다. 이전에는 주제별로 폴더를 만들어 정리하다 보니 정작 폴더명이 헷갈리기도 하고 어떤 파일을 새로 생성하면 이것을 어떤 폴더에 넣어야 할지 고민스럽기도 했는데 이렇듯 연도별로 분류하면 별 고민 없이 폴더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 연도 안에는 각 월별로 구분해 두니, 아무리 많은 파일이 있더라도 분류에 따른 고민은 없는 편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
[폴더 구분]
*2022년(상위 폴더)
**2022_01월(하위 폴더)
**2022_02월(하위 폴더)
**2022_03월(하위 폴더)
…
**2022_12월(하위 폴더)
지금껏 여러 분류법을 적용해 보았지만 이렇듯 연도별, 월별 폴더로 구분하는 것만큼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어떤 파일을 찾아야 할 때에도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처음 파일을 생성했던 연도나 계절 정도만 기억해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폴더를 만들어 정리하기보다는 ‘해시태그’를 만들어 정리하는 데 익숙한 것 같다. 태그 분류법은 이런 것이다. 만일 ‘캥거루’에 관한 파일을 하나 생성했다 치자. 그러면 이것을 폴더에 넣을 경우 ‘동물’이나 ‘호주’ 아니면 이 파일을 만든 ‘2022_08월’ 폴더에 넣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캥거루’에 관한 파일을 찾을 때 그 폴더를 뒤지면 된다. 하지만 태그 방식은 캥거루란 파일을 만들 때 그 파일 내용 중에 ‘#호주’, ‘#동물’, ‘#2022_08월’처럼 간단히 태그를 붙여두는 방식이다. 이러면 나중에 ‘호주’에 관한 내용을 검색할 때 ‘#호주’라고 하면 캥거루나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등 관련 ‘#호주’라고 붙인 관련 파일들이 쭈욱 달려오는 것이다.
[작성 예]
캥거루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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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동물 #주머니 #시드니
태그 만드는 법은 단어 앞에다 ‘#’만 붙이면 끝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게 참 익숙하지 않다. 마치 창고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있지만 어떤 물건의 위치를 나만 안다는 것 같아서다. 원래 태그가 이렇듯 보편화된 것은 트위트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 웬만한 앱이나 사이트에서 ‘태그’ 기능 지원을 하는 편이라 낯설지는 않다.
아직 폴더를 만들어 분류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시대의 보편적인 검색 방식인 태그 사용에서도 소외되고 싶지 않아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어보았다.
*1단계: 연도별 분류방식 유지하기
일단 파일의 정리가 깔끔해서 좋다. 아무리 많은 파일이 있더라도 연도와 월에 따른 분류는 별 고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2단계: 파일에 해시태그(#) 붙이기
그래도 연관된 주제에 따른 파일 검색을 위해 태그 방식을 적용하는 꽤 효율적인 것 같다.
시대가 바뀌면 과거의 익숙한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을 도입해 적용해 보는 것도 나름 정체되지 않는 한 방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