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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IT에 친숙해 지기

by 장용범

“장 국장, 나 좀 도와주시게.” 유라시아 평론 김 이사께서 연락을 주셨다. 이번 달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와야 하는데 나의 스마트 폰 사용법을 알려 달라는 요청이었다. 지난 키르기스스탄 여행에서 나의 휴대폰 사용법이 좀 특이했나 보다. 공항에서부터 유심을 구입해 갈아 끼우더니, 간판이나 안내문을 사진 찍어 번역기로 돌리고, 틈만 나면 휴대폰을 앞에 두고 블루투스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모습이 좀 유별나게 보였나 싶다. 퇴근 후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궁금한 내용들을 알려드렸는데 몇 번 하시더니 곧 적응하셨다. 당장 블루투스 키보드도 주문하시겠다기에 이왕이면 블로그 운영도 해보시라고 권유했다.


나이 들수록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나씩 적응하다 보면 이전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대개의 발명들은 인간의 불편함이나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졌기에 이걸 해결할 새로운 방법이 없나 둘러보면 비슷한 것들이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대부분의 기능들이 휴대폰 안으로 쏙 들어왔다. 스마트 폰이 보급된 이래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참 많이 바뀌었다. 개인들은 그 원리는 몰라도 이용만 잘하면 된다. 때로는 내가 이렇게 편히 살아도 되나 싶다. 휴대폰으로 내 위치를 찍으면 택시가 달려오고, 식료품이 필요해 주문하면 이내 문 앞에 놓여있다. 회의할 때 받아쓰기 어플을 작동시켜 두면 회의 내용이 그대로 문자로 받아 적혀 있다. 나의 경우 몰스킨 수첩만을 이용하는데 영국에서 할인가로 구매하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주문하면 배송비 없이 영국에서 출발해 인도양과 태평양을 건너 나에게 도착한다. 헬로톡을 켜면 외국에 있는 모르는 현지인과 채팅이나 화상으로 대화도 가능하다.


우리는 위대한 발명가들을 떠올린다. 에디슨, 그레이엄 벨, 라이트 형제 등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신박한 발명품들은 개인이 만들어 내는데 한계가 있다. 스마트 폰을 스티브 잡스가 만든 게 아니듯이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투자가 이루어지고 값비싼 장비들이 필요하다. 이제 새로운 발명은 기업이나 연구소 같은 데서 나오고 개인은 그 속에서 일부의 역할만 할 뿐이다. 이제 개인들의 창조는 편집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이것저것 엮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게 중요하다. 내가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IT 정보를 얻는 원천은 ‘서울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한 영어교사의 텔레그램을 통해서다. 정보를 누군가와 나누는 것으로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있어 그래도 세상은 돌아가는 것 같다. 참고로 ‘서울비’의 ‘이것저것 링크’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s://t.me/thth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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