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 지금 이대로도 좋다

“인생의 문제는 지금 당장 눈앞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항상 ‘지금 이대로도 좋다’는 관점을 가져야 해요. 우선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현재에 안주하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자기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삶에 활기가 생깁니다. 무언가에 미련이 남아 있다는 것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 어떤 욕망이나 욕구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_법륜 스님

1년 전에 썼던 글이 네이버의 자동 팝업 기능을 통해 오늘의 나를 위로해 준다. 산다는 건 크고 작은 파도를 넘는 것과 같다. 어렵사리 한 파도를 넘었다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자면 이내 다른 파도가 다가온다. 불교에서는 이를두고 고(苦)라고 했다. 사는 게 괴로움 그 자체라는 말이다. 스님의 저 말씀이 삶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신 것 같다. ‘지금 이대로도 좋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삶의 활기가 생긴다. 무언가에 미련이 남아 있다는 것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 어떤 욕망이나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참 필요한 말씀이다.  

주말에 노트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리스트를 적어 보았다. 예전에는 같은 제목으로도 꽤 많은 것들을 적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심지어 외국여행 조차도 그냥 시큰둥해지는 면이 있어 스스로도 놀라웠다. 다음은 끄적거려 본 리스트들이다.

 

- 마음 편안하게 살기

- 매일 글 한 편씩 올리고 매년 책 한 권 쓰기

- 주변에 좀 더 배려하며 살기

- 아내와 딸에게 잘 대하기

- 부모님 살아계실 동안 자주 찾아 뵙기

- 건강하기

-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습득하기

- 나만의 콘텐츠 지속적으로 발표하기

-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생관 세우기

- 체류형 여행가기

- 불교 공부와 위빠사나 명상

- 변화하는 IT 환경에 익숙해 지기

- 새로운 학습(스스로 배우고 익히기)

- 봉사할 수 있는 일 찾아하기 (내가 잘 하는 것으로)

이제 나 스스로 무언가를 더 가지고, 더 오르는 것 보다는 마음의 안정과 평안함에 더 끌리는 걸 보면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나 보다.